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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있어도 쉽게 살 수 없다는 버킨백과 켈리백으로 유명한 에르메스는 말과의 인연에서 시작된 브랜드다. 1837년 마차가 파리 거리를 누비던 시대에 티에리 에르메스는 마들렌 광장 근처 바스 뒤 랑파르에 작은 마구점을 열었다. 안장과 마구류를 전문으로 하는 이 작은 공방은 철저한 수공예 방식을 고수했다.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도 에르메스는 이탈리아 장인들의 전통적인 바느질 기법과 견고함을 추구했고, 이는 당시 최상류층인 귀족들의 까다로운 요구를 완벽하게 충족시켰다. 1867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수상한 이후 에르메스 마구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최고급 가죽과 정교한 제작 공정, 독창적인 바느질 기법으로 프랑스 왕실의 신뢰를 얻었으며, 러시아 황제의 안장까지 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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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로렌은 말과 가장 직관적으로 연결된 브랜드다. 1967년 창립 당시부터 '폴로'라는 명칭을 전면에 내세웠으며, 브랜드 로고에는 말을 탄 폴로 선수가 말렛을 든 모습이 역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흥미롭게도 랄프 로렌은 실제로 폴로 경기를 본 적도 없었지만, 이 귀족적 승마 스포츠가 상징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매료되어 브랜드명으로 선택했다. 이후 친구의 초대로 처음 폴로 경기를 관람한 경험은 그의 브랜드 철학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었다. 말과 기수가 하나 되어 보여주는 완벽한 조화, 경기장을 질주하는 말의 역동성, 그리고 이를 둘러싼 상류층의 우아한 분위기에서 그는 자신이 꿈꾸던 브랜드의 모든 것을 발견했다. 말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자유와 귀족적 품격, 미국적 가치를 구현하는 상징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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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외에도 수많은 명품 브랜드가 마구용품 전문점에서 출발했거나 말 관련 상징을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채택했다. 당시 승마용품이 귀족층의 전유물이었던 만큼, 명품 브랜드들이 말에서 영감을 받은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한 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이러한 전통은 변함없이 계승되어 왔다. 실제로 승마는 유럽과 미국 상류층 문화의 핵심 요소였고, 이를 뿌리로 하는 브랜드들은 시대가 변해도 흔들리지 않는 클래식함을 유지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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