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후반기 들어 맹렬한 기세로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핵심 유망주와 8년 장기계약을 맺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 2개월이 채 되지 않은 외야수 로만 앤서니.
ESPN은 7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가 넘버 원 유망주 출신인 외야수 로만 앤서니와 8년 계약을 했다. 사이닝보너스 500만달러를 포함해 총액 1억3000만달러(약 1798억원)의 조건이다. 인센티브와 연봉 에스컬레이터를 적용하면 총액은 최대 2억3000만달러로 늘어난다'고 보도했다.
이 계약은 내년부터 2033년까지 해당하며, 2034년에는 3000만달러의 클럽 옵션이 설정됐다. 책정 연봉은 내년 200만달러를 시작으로 400만→800만→1500만→1900만→2300만→2500만→2900만달러로 늘어난다. 2004년 3월 생인 앤서니는 올해가 21세 시즌이다. 즉 29세 시즌까지 보스턴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1세를 넘어가기 전 총액 1억달러 이상의 장기계약을 한 선수로는 앤서니가 5번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잭슨 메릴(1억3500만달러), 시애틀 매리너스 훌리오 로드리게스(2억1000만달러), 탬파베이 레이스 완더 프랑코(1억8200만달러), 애틀래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1억달러)가 앞선 사례들이다.
이날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을 앞두고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앤서니는 "지금 우리는 위대한 야구를 하고 있다. 동료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보스턴은 내가 정말 있고 싶은 팀이고 재밌게 야구를 하고 있다. 지금처럼 게속 하고 싶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2022년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인 앤서니는 지난 6월 10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데뷔했다. 빅리그 서비스 타임이 59일로 2개월도 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는 리드오프 좌익수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우투좌타 외야수인 앤서니는 빅리그 데뷔 후 주로 1~3번을 맡아 이날까지 4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163타수 45안타), 2홈런, 19타점, 27득점, 26볼넷, 47삼진, 2도루, 출루율 0.392, 장타율 0.417, OPS 0.809를 마크 중이다.
보스턴은 지난 3월 스트링트레이닝 기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도 하지 않은 앤서니와 장기계약을 계획했다고 한다. 포지션 이동 문제로 갈등을 겪은 라파엘 데버스를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한 뒤 앤서니가 좌타자로서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장기계약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에서 앤서니처럼 2029년 이후까지 계약이 돼 있는 선수는 좌완 에이스 개럿 크로셰(2026~2031년, 6년 1억7000만달러), 중견수 세단 라파엘라(2024~2031년, 8년 5000만달러), 우완 브라이언 베요(2024~2029년, 6년 5500만달러), 내야수 크리스티안 캠벨(2025~2032년, 8년 6000만달러) 등이다.
ESPN은 '이 계약으로 앤서니는 특급 선수들에게는 흔치 않은 26세 FA가 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했다. 다시 말해 지난 겨울 15년 7억6500만달러에 뉴욕 메츠와 계약한 후안 소토의 길을 포기했다는 뜻'이라며 '대신 코빈 캐롤이 빅리그 첫 시즌(2022년)을 마치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8년 1억1000만달러 계약한 것과 비슷한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앤서니는 타석에서 선구안과 유인구를 참아내는 능력, 천부적인 파워 히팅이 소토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앤서니는 뒤늦게 AL 신인왕 경쟁에 참여해 수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애슬레틱스 1루수 닉 커츠가 가장 유력한 AL 올해의 신인 후보이고, 같은 팀 유격수 제이콥 윌슨도 주목받는 신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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