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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감독이 떠올린 돌부처 "후배지만 존경해…조병현, 오승환 느낌 난다"[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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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절대 붙고싶지 않은 투수였다."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의 현역 은퇴 소식이 전해졌다. 오승환은 지난 6일 올 시즌 종료 후 선수로서의 삶을 마무리한다는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7일 인천 송도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올 시즌 끝까지 1군 선수단과 동행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날짜가 잡히지는 않았지만, 시즌 막바지 은퇴식 일정도 조율 중이다. 또 상황에 따라 오승환이 은퇴 경기에서 한 차례 등판을 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최근까지도 2군 경기 등판에 나섰던 오승환은 계속 컨디션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7일 삼성이 원정 경기를 치르는 인천 SSG랜더스필드. 상대팀인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도 삼성의 철벽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추억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오승환과 상대팀 타자로 맞붙었고, 지금은 상대팀 감독으로 그의 은퇴에 축하 박수를 보냈다.

이숭용 감독은 "절대 붙고싶지 않았던 투수다. 전성기때 라이벌 팀의 선수였다. 오승환은 그때 두려움의 대상이었다"면서 "마운드에서 돌부처처럼 표정 변화가 없었다. 후배지만 존경하는 투수"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승환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뒤를 이어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마무리 투수로 박영현(KT)과 김택연(두산) 그리고 조병현(SSG)을 꼽았다. 이숭용 감독은 "오승환처럼 하기 위해서는 부상 당하지 않아야 한다. 병현이에게 오승환과 같은 느낌이 난다. 작년에 송신영 당시 투수코치가 확신을 줬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내릴까 싶었는데, 송 코치가 믿음을 줬고 말 한마디에 믿고 쓴 게 필승조가 됐다. 조병현은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 최고의 마무리가 될 수 있다"며 팀의 클로저 조병현에게 힘을 실어줬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