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살짝 밀어쳐서 절묘한 지점에 딱!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타격센스와 배트 콘트롤이 빛을 발했다.
이정후가 행운과 실력을 앞세워 만들어낸 절묘한 9회 마지막 타석 안타로 8월의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8월 들어 치른 8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치고 있다.
이정후는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가장 타격감이 좋은 7번 타순이 아니어서인지 경기 중반까지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2회말 2사 후 첫 타석에 나온 이정후는 워싱턴 우완 선발투수 브래드 로드를 상대해 볼카운트 2B1S에서 5구째 슬라이더를 강하게 밀어쳤다. 타구 속도가 무려 99.4마일로 나왔다. 다만 방향이 다소 좋지 못했다. 원래 타구는 3-유간을 가르고 좌전 안타가 될 법했지만, 이정후 상대 수비 시프트로 인해 우측으로 이동해 있던 3루수의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결국 첫 타석은 3루수 땅볼 아웃.
이정후는 4회말 1사 2루에도 비슷한 타격을 했다. 로드의 2구째 바깥쪽 낮은 싱커를 강하게 밀어쳤다. 이번에도 타구 속도는 100.2마일로 하드히트였다. 2회 첫 타석 때나 4회 두 번째 타석 모두 상대 변화구를 의식적으로 노려 밀어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타구는 3루수 정명으로 향했다. 시프트가 이정후의 안타를 계쏙 막았다.
두 번의 땅볼 안타 찬스가 무산되자 이정후는 스윙의 궤적을 바꿔 뜬 타구를 만들었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이정후는 상대 좌완 불펜 카너 필킹턴이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로 던진 커브를 퍼올렸다. 이번에도 타구 방면은 왼쪽. 역시 밀어친 타구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좌익수 정면으로 날아가는 바람에 단순한 외야 플라이가 되고 말았다.
8월 연속안타 행진이 중단될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9회말 마지막 타석이 돌아왔고, 여기서 그간의 모든 불운을 날려버렸다.
이정후는 좌완 호세 A.페레를 상대했다. 페레가 공격적으로 승부구를 던졌다. 순식간에 2S가 됐다. 3구째 99마일짜리 싱커가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왔다. 볼이었지만, 이정후는
이번에도 밀어쳤다. 아예 방향을 더 왼쪽으로 틀었다. 더 강하게 밀었더니 행운이 따랐다. 파울라인에 근접했지만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이정후가 전력 질주로 1루를 밟았다.
단순한 '행운'이라고 볼 수만은 없는 타구였다. 이정후는 이날 네 타석 모두 밀어치는 타격으로 정타를 생산하고 있었다. 그런 기조를 유지하면서 타구 방향을 좀 더 수비수가 처리하기 어려운 쪽으로 틀려고 노력한 결과물이다.
2-4로 뒤지던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1사 후 이정후의 내야 안타와 후속 크리스티안 코스의 우전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패트릭 베일리가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추격의 흐름을 끊어버렸다.
그나마 이정후는 8경기 연속 안타를 치면서 시즌 타율 0.258(419타수 108안타)을 유지했다. 단, 8월 월간 타율은 0.375(32타수 12안타)나 된다. 8월 들어 치른 8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친 덕분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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