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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여름엔 청량 대신 호러…샤이니 키, 팬심 사냥하는 K팝 찐 '헌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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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헌터'로 돌아온 샤이니 키가 'K팝 팬심'을 사냥한다.

키는 11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풀 브로드웨이 그랜드 볼룸에서 정규 3집 '헌터' 간담회를 열고, 신보에 대한 얘기를 들려줬다.

키가 가요계에 컴백하는 것은 지난해 9월 미니 3집 '플레저 숍' 이후 약 11개월 만이며, 정규 앨범을 내놓는 것은 2022년 8월 정규 2집 '가솔린' 이후 약 3년 만이다.

오랜 만에 정규앨범을 낸 것에 키는 "사실 이 시대는 미니나 정규가 큰 의미가 없기는 하다. 싱글도 그렇고. 예전처럼 6개월 활동하지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팬들에게는 정규앨범으로 발매했을 때 10곡이나 생기고, 새로운 무대가 10개나 더 생긴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저도 스케일이 이렇게 크다는 걸로 집중할 수 있다. 팬들 말고는 정규앨범을 낼 의미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룹으로, 또 홀로 예능으로, 그리고 솔로앨범을 준비하면서 바쁘게 지내온 근황도 짚었다. 키는 "전역 후에 일을 더 활발하게 하게 됐다. 방송도 하면서, 앨범도 준비하고, 감사하게도 광고도 불러주신다. 쉬지 않고 하는 것은 지난 날들을 못해온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할 수 있을 때 하려고 한다. 불러주시는 것에 감사하다. 너무 재밌다. 데뷔했을 때부터 이렇게 너무 하고 싶었다. 그런 기억들이 지치지 않은 에너지원이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 전날까지도 SM타운 라이브 도쿄 공연을 성료했다. 키는 "지난 주말 SM타운 도쿄 공연을 하고 오늘 한국에 왔다. 도쿄돔이라는 큰 무대에서 '헌터'를 먼저 공개하고 왔다. 무대 하는 동안은 정신이 없어서 어떤 반응인지 몰랐고, 1일차 무대 끝나고 반응이 있다는 말 듣고 뿌듯했다"며 지난 9~10일 열린 'SM타운 라이브 2025' 도쿄돔 공연에서 신곡 '헌터' 무대를 최초 공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얘기를 들려줬다.

이번 신보에는 '나'와 '자아'에 대한 키의 다양한 이야기가 전반에 담겼다. 키는 "호러라는 키워드로 시작해서 타이틀곡도 빨리 만났다. 10곡으로 구성된 정규앨범이다. 공연할 상상을 하면서 수록곡들을 골랐다. 장르도 다양하고 순서대로 듣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호러'에 꽂힌 이유로는 "제가 원래는 에너제틱하고 하늘하늘하고 청량하고 건강한 느낌에 에너지를 받았다. 저는 이상한 데 그 에너지를 쓰고 싶더라. 여름도 됐고, 트위스트된 것을 하고 싶었다. 이 신에 이런 콘셉트도 있다라며, 청개구리 같은 마음이 들었다"고 답했다.

이번 앨범에 담은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과정을 '도시 괴담' 콘셉트의 유기적인 프로모션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키는 "솔로앨범하면서 저와 작업한 분들이 이제 제 성향을 아시더라. 괴담을 풀면 어떻겠느냐고 하시더라. 그런 프로모션 방법을 쓰면 '불쾌한 골짜기'를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앨범명과 타이틀곡명이 '헌터'라, 최근 화제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떠올리기도 한다. 키 역시 "넷플릭스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나올지 몰랐다. 뮤직비디오 다 찍으니, 그 작품이 나와서 '헌터?'라고 했다. 또 '골든' 챌린지가 유행하는데, 저도 고음이 있다. 지금 헌터라는 워딩이 익숙해졌을 때, 이게 나와서 좋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더군다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에니메이터가 작품 속 K팝 그룹을 구상할 때 샤이니를 참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키는 "그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 밝은 것 했을 때 아이코닉한 부분을 참고하신 것 같다. 형형색색 옷도 그렇고, 춤도 홀수 인원이 주는 안정감을 보신 것 같다. 저도 뿌듯했다. 5인조 K팝 팀으로 저희를 봐주신 게 영광이었다"라면서도 "그래도 저희는 전세기를 타고 다니지는 않는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K팝 열풍을 이끈 선구자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뿐만 아니라 최근의 글로벌 K팝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키는 "저희가 해외를 많이 다니던 시절에는 K팝이 좋아하시던 분들 안에서 소비되는 느낌이었다. K팝 밴드 안에서 마니아층이 응원해 주셨는데, 어느 순간에 팝이랑 경계가 없더라. 전 세계에서 들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자랑스럽더라. 저희가 이 현상 발판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편견 없이 음악대 음악으로 들어주는 시대가 돼서 반갑다"고 힘주어 말했다.

타이틀곡 '헌터'는 웅장한 베이스와 묵직한 킥 사운드에 리드미컬한 기타 리프, 다양한 신스 패드가 조화를 이룬 댄스 곡이다. 키의 히트곡 '배드 러브', '가솔린', '굿 앤 그레이트' 등을 작업한 켄지, 문샤인, 에드리안 맥키넌 등이 다시 뭉쳤다.

'헌터'는 상대에게 집착하는 '나'와 상대방과의 복잡한 관계에서 느끼는 '고통 속 환희'를 풀어낸 가사와 키의 다이내믹한 보컬이 만나 곡의 드라마틱한 매력을 배가할 예정이다.

키는 "처음에는 '밝나?' 싶었는데, 그게 묘한 포인트가 될 것 같았다"라며 "처음에 녹음실에서 데모 들었을 때부터 하고 싶은 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켄지 작가님이 맞는 가사를 써주셨다. 원래는 '네 번호가 알고 싶어' 같은 느낌이었는데, 확 바꾸고 싶더라"고 말했다.

뮤직비디오는 앞서 공개된 트레일러의 키가 '또 다른 나'인 '헌터'와 마주한 내용과 연결되며, 키의 존재를 대체하려는 '헌터'와 스스로를 지키고자 '헌터'에게 맞서는 키의 기묘하고 예측불가한 스토리를 긴장감 가득한 스릴러 영화처럼 담아 뜨거운 호응이 기대된다.

키는 "분열된 자아의 싸움이다. 나와의 싸움, 다른 나와의 다툼을 자꾸 다뤄지게 되더라. 좀비나 귀신이나, 어떤 나라에 있는 괴담 속 인물을 해보고 싶기 보다는, 괴상한 걸 해보고 싶었다. '헌터 키'와 '리얼 키'를 분리해서 촬영했다. 그리고 감독님이 연기하는 저를 담고 싶었던 것 같다. 저도 굉장히 만족한다"고 전했다.

이날 키는 여러가지로 만족스러운 포인트가 있다며 거듭 강조했다. "음악은 물론, 의상, 콘셉트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키는 "힘 있는 피지컬 앨범이 나와서 만족스럽다. 사실 100%는 없다. 의상이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지만, 주어진 것 안에서는 만족스러운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저는 제가 솔로가수로 색채가 진한 편이 아니라 생각하는데, 수록곡이나 타이틀곡을 고를 때 기준이 다르다. 제가 장르를 정하지 않고 그때그때 좋은 타이틀곡을 보여드리려 했다. 피지컬 앨범에 대한 디자인 힘, 뮤직비디오 등 보여지는 것에 집중했다. 가지고 싶은 굿즈 같은 앨범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키 팝'에 대해 자평도 했다. 키는 "트렌드에 따라서 어떤 게 유행하는지는 안다. 그런데 옛날 구성이 너무 좋다. 제가 심장 뛰는 노래를 위주로 고르려고 한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어도 '키 노래 같다'는 말이 생긴 것 같다. 정말 저의 취향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듣는 사람에게도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규앨범을 낸 만큼, 콘서트에 대한 기대도 크다. 키는 "공연은 '헌터'와 동시에 준비했다. 곡 순이나 콘셉트는 정해졌다. '헌터'의 연장선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굉장히 콘셉티브한 공연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고했다.

미국 투어도 앞두고 있다. 키는 "될 때 가야한다. 군대와 코로나로 인해서 해외 팬분들을 잘 못 만났다. 샤이니라도 가지만, 저 혼자라도 될 수 있으면 가고 싶다. 또 공연뿐만 아니라, 그곳의 시스템을 체험해보고 싶다. 제 연차라도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것에 들떠 있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끝으로 듣고 싶은 평가로 "볼 만하고, 들을 만하다는 1차원적인 칭찬이 좋다. 전작보다 조금 더 좋다는 얘기 해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키의 정규 3집 '헌터'는 1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