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지난 시즌 FA컵에서 우승한 크리스탈 팰리스가 결국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에서 뛰게 됐다.
12일(한국시각) 스포츠 관련 분쟁을 중재하는 독립 기구인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크리스탈 팰리스의 제소를 기각했다고 공식발표했다. CAS는 이날 성명서에서 "증거를 검토한 결과 이글 풋볼 홀딩스의 창립자인 존 텍스터가 UEFA 평가 시점에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옹 양쪽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두 구단 모두에서 결정적 영향력을 가진 이사회 구성원이었다"고 했다.
이로써 크리스탈 팰리스는 UEFA 컨퍼런스리그에서 뛰고, 대신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위를 차지한 노팅엄 포레스트가 2025~2026시즌 유로파리그에 출전하게 됐다. UEFA 주관 클럽대항전은 유럽챔피언스리그가 최상위에 있고, 유로파리그, 컨퍼런스리그 순으로 이어진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지난 시즌 창단 120년만에 처음으로 FA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FA컵 우승팀에게는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UEFA 클럽재정관리기구(CFCB)는 '다중 구단 소유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크리스탈 팰리스에 유로파리그가 아닌 한 단계 낮은 컨퍼런스리그에 참가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UEFA는 미국의 사업가 존 텍스터가 크리스탈 팰리스와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의 대주주로, '두 팀이 동시에 같은 대회에 참가하면 이해 충돌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한 바 있다. 텍스터는 6월에 크리스털 팰리스 지분을 매각하기 전까지 구단 지분 43%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리옹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이에 UEFA는 두 구단 중 지난 시즌 소속 리그 성적이 더 높은 리옹(프랑스 리그1 6위)의 유로파리그 출전을 인정하고, 크리스탈 팰리스(EPL 12위)를 컨퍼런스리그로 강등시켰다.
그러자 크리스팔 팰리스는 UEFA, 노팅엄 및 리옹 구단을 상대로 CAS에 제소하고 중재를 요청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지난주 최종 변론에서 '덱스터가 실질적으로 구단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며 '3월 1일 복수 구단 소유 규정 준수 마감일이 일관되게 적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럽클럽협회(ECA) 소속 구단들이 규정 위반을 피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도움을 받았다'는 이메일 증거도 제시했다.
하지만 CAS는 팰리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CAS는 'UEFA 규정은 명확하며, 평가 시점에서 규정을 위반한 구단에 대한 유연성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전날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지난 시즌 EPL 챔피언 리버풀과의 커뮤니티 실드에서 승리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2대2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한 크리스탈 팰리스는 역사상 처음으로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분 좋게 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컨퍼런스리그로의 강등이 확정되면서 고개를 숙였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플레이오프에서 노르웨이 프레드릭스타드나 덴마크 미트윌란과 맞붙게 됐다. 1차전은 21일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다. 컨퍼런스리그 조 추첨은 29일 열리고, 본선은 10월 2일 시작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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