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동상이몽2'가 400회 특집 첫 방송부터 진한 가족의 울림을 전하며 월요 예능 왕좌를 지켰다.
12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은 수도권 시청률 4.3%로 동시간대와 월요 예능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049 시청률도 1.5%로 2주 연속 월요일 전체 1위를 기록했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5.7%까지 치솟았다.
400회를 맞은 '동상이몽2'는 '서로를 살게 하는 사랑'을 주제로 6주간 특집을 꾸민다. 첫 주자로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캐리커처 작가 겸 배우 정은혜와 남편 조영남 부부가 출연했다. 온전하고 순수한 사랑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뜨겁게 울렸다.
방송에서는 정은혜 가족의 운명 같은 스토리가 공개됐다. 정은혜의 어머니 장차현실은 26살에 딸을 품에 안았던 순간부터 세상의 편견과 맞서야 했던 고백을 털어놨다. 그는 불행의 원인이 상황이 아닌 시선에 있다는 걸 깨닫고 '내가 그들을 바라보자'는 마음으로 삶을 바꿨다고 말했다. 아버지 서동일은 성인이 된 딸이 세상과 단절된 시기를 회상하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정은혜를 세상 밖으로 이끈 건 그림이었다. 23살에 처음 그린 캐리커처로 가능성을 발견한 가족은 플리마켓에서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게 했고 그렇게 작가 정은혜의 인생이 시작됐다.
동생 서은백은 누나와의 어린 시절에 느낀 억눌림과 서러움을 고백했고 직접 힘든 시기를 겪은 뒤에야 누나를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정은혜는 동생을 '천사'라 부르며 애정을 드러냈다.
방송 말미에는 2세 계획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장차현실은 현실적인 부담을, 서동일·서은백은 '당사자가 아닌 가족이 결정하는 건 맞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조영남은 "아이가 장애로 태어나면 장모님께 맡길 수 없고, 가족들에게도 미안하다"며 걱정을 고백했고,장차현실은 "기특하면서도 안쓰럽다. 지금처럼 솔직하게 얘기하며 함께 고민하자"고 전했다.
따뜻한 진심과 현실이 맞부딪힌 순간이 만들어낸 감동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진솔한 이야기와 생생한 공감 속에 '동상이몽2'의 무계획 없는 진짜 가족 서사가 앞으로도 시청자를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