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에서 초등학생들이 음식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아이들이 기존 배달 라이더들의 하청을 받아 일에 뛰어드는 것이다.
문제가 커지자 당국은 해당 사례를 단속하는 등 엄중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매체 광밍망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가로 불리는 중국 선전의 화창베이 지역에서 초등학생들이 음식 배달원으로 일하는 사례가 목격됐다. 아이들은 대부분 10~12세였으며, 최연소는 8세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 지역에서 아이들은 목에 QR 결제 코드를 걸고, 음식 배달 플랫폼 유니폼을 입은 배달 기사가 나타나면 주문을 따내기 위해 경쟁했다.
주문 당 약 5위안(약 1000원)을 받은 배달 기사들은 아이들에게 건당 1~2위안(약 200~400원)을 지급했다. 이른바 재하청을 주는 것이다.
이런 기형적인 배달 문화가 생긴 것은 화창베이의 복잡한 구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수천 개의 전자상점이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 구조와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 등으로 인해 배달 효율을 높이기 위해 현장을 잘 아는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이다.
현지 매체인 선전이브닝뉴스에 따르면, 화창베이에서는 수년 전부터 이런 재하청 배달 문화가 존재해왔으며, 주로 청소부나 전업 배달원이 수행해왔다. 한 여성은 하루에 최대 500건의 주문을 처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 일에 참여하면서 일부 배달원은 중개인으로 역할을 바꿨다.
아이들이 이 일에 뛰어든 이유는 제각각이었다.
일부는 상점 주인의 자녀였고, 일부는 부모가 "삶을 체험하고 의지를 기르기 위해" 데려온 경우였다.
한 부모는 "집에서 휴대폰만 하길래 데려왔다"고 말했고, 교사로 일하는 또 다른 부모는 "돈 버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려주기 위해" 10세 딸에게 일을 시켰다.
한 어린이는 "예전엔 소심했지만 이제는 손님을 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안전 문제를 불러왔다.
아이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나 음식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한 상인은 "아이들을 훈련시키는 것은 좋지만 사고가 나면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상인은 "배달 플랫폼이 아이들을 감독하지 않는 것 같아 음식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엎질러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선전시 정부는 해당 서비스를 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음식 배달 플랫폼과 협의해 아이들에게 업무를 하청한 배달 기사들을 징계하도록 요청했다.
이와 함께 아이들이 더 나은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방과 후 수업을 마련하고, 지역 도서관의 운영 시간을 연장하는 등의 대책도 함께 내놓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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