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고민중이다.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
잘 나가는 SSG 랜더스가 암초를 만났다. 막강 원투펀치 중 한 명인 앤더슨의 다음 등판이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SSG는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키움 히어로즈전을 치르지 못했다. 많은 비로 인해 일찌감치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비로 취소가 되면 궁금해지는 게 다음날 선발. 좋은 투수면 그대로 가는 경우가 많고, 4~5선발이면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앞 순서 선수를 당겨 투입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숭용 감독은 "아직 못 정했다.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무슨 의미였을까.
SSG의 13일 선발은 문승원이 예정이었다. 당초 이 감독은 13일 경기가 취소되면 화이트를 14일로 당겨 투입할 구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12일 키움전에 등판해 5⅔이닝 9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8승째를 따낸 앤더슨이 이상 신호를 보낸 것이다. 이 감독은 "앤더슨이 어제 경기 후 오른쪽 허벅지쪽에 타이트함은 느낀다고 한다"고 했다. 큰 부상은 아니고, 당장 엔트리에 뺄 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한 건 화-일요일 등판은 물건나갔다.
그래서 화이트를 당겨 투입하려던 걸 바꿔, 문승원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 그래야 선발 로테이션이 한 칸씩 자연스럽게 밀려 앤더슨의 쉴 수 있는 날을 확보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SSG에 최상의 시나리오는 앤더슨이 별 문제가 아니라는 결론에, 주말과 다음주 월요일까지 푹 쉬고 19일 KT 위즈전에 나서는 것. 하지만 이 감독은 조심스러웠다. 이 감독은 "상태를 더 체크해봐야 추후 등판 일정을 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앤더슨은 지난해 대체 선수로 합류해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SSG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SSG에 오기 전까지 풀타임 선발로 뛴 경험이 거의 없었다. 지난해에도 차근차근 빌드업 과정을 거쳐 선발 역할을 했고, 경기 수가 쌓일 수록 힘든 모습도 보였다. 이 감독은 "올시즌을 앞두고 잘 준비했다고 하지만, 선발 경험이 부족한 선수다. 조금 힘들어하는 게 있는 것 같다. 선발로 오래 뛰었으면 노하우도 있고 할텐데, 경험이 없으니 버거워하는 게 있다"고 설명했다.
안그래도 SSG는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부상으로 이탈해있는 상황이라, 앤더슨까지 자리를 오래 비우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 치명타다. 대체 선발들의 승률이 높다는 위안거리가 있지만 이 감독은 "그래도 감독 입장에서는 버팀목이 돼줘야 할 선수들이 빠지면 힘들다. 어떻게 보면 포스트시즌에 올라간다고 할 때 그 때 팀 전력이 가장 강한 완전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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