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위생복리부 국민건강서(HPA)가 오는 9월부터 중학교 남학생 대상으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9가 백신을 무료로 접종한다. 우리나라, 일본에 앞서 남성에게 국비 지원 HPV 백신을 접종하게 되는 것.
자유시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민건강서는 오는 9월 개학하는 전체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남학생 약 11만여명, 여학생 약 10만3000여명 등 총 21만3000여명에게 9∼12월 3개월 동안 접종이 이루어진다.
2018년부터 여중생에 대한 HPV 백신을 무료 접종해 온 대만 보건당국은 현재 접종률이 이미 88.7%에 달해, 올해 연말이면 90%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HPV는 성관계로 전파되는 성 매개 감염병으로, HPV 바이러스로 걸릴 수 있는 암은 남성의 경우 음경암과 두경부암, 항문암, 여성은 자궁경부암과 외음부암, 질암 등이다. 자궁경부암의 90%, 항문생식기암·구인두암의 70%가 HPV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PV 백신은 관련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으로, 청소년기에 맞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HPV 감염으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구인두암의 90% 이상 예방효과가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8개국 중 37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41개국에서 접종하는 안전성이 인정된 백신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백신 접종 대상을 남성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진행 중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의원(국민의힘)은 최근 HPV 국가예방접종 대상을 남녀 구분 없이 26세 이하 모든 사람으로 확대하는 내용 등이 담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재는 만 12~17세 여성 청소년과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에 한해 2가 또는 4가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발표된 질병관리청자료에 따르면, 2011년생 여아의 HPV 백신 1차 접종 완료율은 79.2%인 반면 남아의 접종 완료율은 0.2%로 집계됐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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