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외할머니 손에서 커서 상심이 크다."
두산 베어스 필승조 박치국이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박치국은 올해 두산 필승조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활약했다. 58경기에서 3승, 2세이브, 12홀드, 49⅓이닝,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하며 큰 보탬이 됐다.
1군에서 자리를 비우는 게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박치국의 외할머니가 이날 하늘의 별이 됐다. 박치국은 어릴 때 외할머니의 손에서 성장해 더 큰 슬픔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박치국에게 경조사 휴가를 쓰게 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박치국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셔서 경조사 휴가를 사용했다. 박치국이 외할머니 손에서 커서 상심이 크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짧으면 3일, 길면 5일까지 (경조사 휴가를) 쓸 수 있다고 한다"며 박치국이 슬픔을 충분히 달래고 돌아오길 바랐다.
하늘은 박치국의 마음을 대변하듯 이날 종일 비를 내렸다. 이날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 다이노스와 두산의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박치국이 빠진 자리에는 투수 윤태호를 불러올렸다. 윤태호는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후 부상과 군 복무 문제로 1군 첫 등록까지 3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다.
윤태호는 올해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 1승1패, 13⅓이닝, 12탈삼진,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2㎞까지 나왔고, 직구 RPM(분당 회전수)이 2600까지 나와 구단 내부적으로 기대가 매우 큰 선수다.
조 감독대행은 "윤태호는 지난해 교육리그 때부터 곧 1군에서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선수다. 1군 데뷔 무대를 앞두고 있는데, 박치국이 자리를 비운 그 사이에 기회가 있으면 마운드에 올려볼 생각이다.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되면 엔트리를 계속 지킬 수도 있다.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인 것은 분명하니까. 자기 공을 던진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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