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강백호의 메이저리그 도전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미국 대형 에이전시가 강백호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현지 언론의 시선도 달라졌다.
'파라곤스포츠인터내셔널'은 13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한국야구 스타 강백호를 우리의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할 수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 큰 활약을 기대한다"는 영문과 한글 게시글과 함께 사진 몇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강백호는 파라곤 관계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파라곤은 밀워키 브루어스의 '스타 플레이어'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소속된 에이전시다. 강백호는 이미 국내 에이전시가 있는 상황인데, 미국 에이전시와 별도 계약을 했다는 것은 곧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보다 커졌음을 의미한다.
강백호는 13일 수원 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계약을 4월쯤에 한 것으로 기약하고 있다. 다치다보니 밀린 것 같다"면서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 FA니까 누구나 다 하는 그냥 평범한 에이전시 계약이다. FA라서 새로운 길을 하나 만든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그냥 하나의 옵션이다. 헤외 에이전트 선임했다고 무조건 해외로 간다는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말 그대로 선택지를 열어둔다는 뜻이다. 강백호는 올 시즌을 마치면 데뷔 후 첫 FA 자격을 취득한다. FA 신분은 국내외 어느 구단과도 자유롭게 협상한 후 계약을 할 수 있다. 미국 에이전시와 계약을 체결한 것도, KBO리그 구단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오퍼가 온다면 그 조건 역시 적극적으로 비교 검토해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파라곤이 계약 소식을 발표하자, 미국 언론들도 강백호에 대해 이전보다 더 주목했다. 유명 기자 존 헤이먼은 이날 SNS에 "파라곤스포츠가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한국 선수 강백호를 영입했다. 완전 FA(포스팅 없음) 자격이고, 왼손 파워 히터로 1루수, 지명타자, 3번째 포수까지 소화 가능하다. KBO 통산 타율 3할을 기록했으며 KBO 전체 1순위 지명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강백호가 공식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준비를 시작했다"면서 "강백호는 포스팅 시스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그가 포스팅 시스템이 아닌, 자유 계약 신분이라는 점이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강백호의 시즌 성적, 통산 성적을 언급한 이 매체는 "강백호가 시장에 뛰어들었을때 어떤 구단에서 뛸 수 있을지, 아니면 어느정도 규모의 계약을 기대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냉철하게 언급했다.
김하성(탬파베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다저스)까지 최근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포스팅 시스템을 거쳤다. 과거 김현수(LG)가 FA 자격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한 바 있다.
다만 공식 발표가 나면서, 앞으로 강백호를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미국 언론이 보다 더 깊이있게 들여다볼 확률이 높아졌다. 이미 각 구단의 아시아 스카우트들은 강백호에 대한 충분한 보고서를 올리고 있다. 남은 시즌 활약상에 따라 꽤나 규모가 있는 계약을 제시할 구단이 나올지가 관건이다.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 전반적인 분위기의 영향도 받을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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