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사우디아라비아의 자본력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도 놀랄 정도다.
알 나스르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니고 마르티네스의 영입을 발표했다. 자유계약으로 합류한 이니고는 알 나스르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니고가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한국 프리시즌 투어까지 참여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알 나스르 이적은 충격적이었다. 이니고는 돈 때문에 사우디행을 선택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13일 이니고가 중동 매체인 온다 바스카와 나눈 인터뷰 내용을 조명했다. 이니고는 한국에서 바르셀로나로 돌아갈 때 알 나스르행을 고민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투어 중에도 상황이 힘들었기에 귀국길에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내 상황을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솔직하게 말했다. 계약은 1년이 남아 있었고, 34세라는 나이를 생각하면 이런 제안을 거절하기는 어려웠다. 감독은 놀랐지만 곧 이해했고, 2분도 안 돼서 매우 아쉬워했다. 우리 사이에는 강한 신뢰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1991년생으로 선수 생활에 황혼기에 접어들고 있는 이니고지만 소속팀이 바르셀로나였다. 현재 바르셀로나가 세계 최강 중 하나이기에 알 나스르행을 거부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시선이 많다.
이니고는 왜 자신이 바르셀로나를 떠나 알 나스르행을 선택했는지 직접 밝혔다. 그는 "제안을 봤을 때 믿기지 않았다. 이런 계약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나는 축구하면서 노력과 땀으로 조금씩 성장해온 선수일 뿐인데, 이번 계약은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며 알 나스르가 내건 조건이 너무 파격적이었다고 언급했다.
이니고가 바르셀로나에서 받은 연봉 추정치는 900만유로(약 145억원)였다. 하지만 스페인에서는 세율이 높기 때문에 세후 연봉은 세전 금액의 절반 수준이다. 알 나스르는 세금이 없는 나라인 사우디아라비아 소속이다. 알 나스르는 이니고에게 1000만유로(약 160억원)를 제시했으며 추가적인 계약 연장 가능성까지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연봉이 2배 올랐고, 그 계약이 다년 계약이 된다면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선수라면 혹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은 선수는 당연히 연봉도 깎이고, 계약도 1년밖에 체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니고는 "이 리그의 경제적 수준은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다. 내 커리어와 바르사에서 해온 것을 생각하면, 발을 내딛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선수 생활은 짧고, 이런 기회가 왔을 때 거절하기는 어렵다"며 돈의 유혹을 거부하기 쉽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새삼 사우디행을 거절한 손흥민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을 때 사우디 구단들의 유혹이 또 이어졌다. 2023년 사우디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에게 제시한 금액은 연봉 3000만유로(약 484억원)에 4년 계약이었다. 총액 1억2000만유로(약 1939억원)에 달하는 역대급 계약이었다. 토트넘에서 받는 연봉과는 비교도 안되는 수치였다. 그러나 당시에도 사우디행을 거부했던 손흥민은 이번에도 사우디가 아닌 미국행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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