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라라랜드에 입성한 '손세이셔널' 손흥민(33·LA FC)와 소속팀 감독으로 연을 맺은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46)의 남다른 인연이 공개됐다.
체룬돌로 감독은 최근 LA FC 팀 훈련에 앞서 영입생 손흥민을 환대하는 시간에 손흥민과 서로 공유하고 있는 옛 추억을 끄집어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뛰던 19세 손흥민이 2012년 4월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하노버 소속의 32세 베테랑 풀백이었던 체룬돌로를 드리블로 농락한 뒤 득점하는 장면을 떠올린 것이다. 이 영상은 14일 LA FC 공식 유튜브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됐다.
당시 손흥민은 전반 12분 상대 박스 좌측에서 공을 잡아 가운데 지점을 향한 빠른 방향 전환으로 마크맨이었던 체룬돌로를 따돌린 후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 골은 그대로 결승골로 남았다. 함부르크가 1대0 승리했다.
함부르크에서 잠재력을 폭발한 손흥민은 2013년 레버쿠젠, 2015년 토트넘으로 잇달아 이적하며 범접할 수 없는 스타 공격수로 떠올랐다. 토트넘에서 10년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뒤, 새 도전을 위해 LA FC로 향했다. 하노버 원클럽맨 레전드이자 전 미국 대표 수비수인 체룬돌로 감독은 2022년부터 3년째 LA FC를 지휘하고 있다.
체룬돌로 감독은 "쏘니가 날 제치고 골을 넣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한다면, 그건 사실이 아니다. 몇 명은 그 영상을 봤겠지만, 사실 그건 센터백과 골키퍼의 잘못이었다"라고 웃으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좌중 폭소.
이후 체룬돌로 감독은 선수들에게 '환영의 터널'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 선수들이 두 줄로 도열해 새롭게 합류한 선수가 지나가면 등을 두들기며 환영의 인사를 건네는 의식이다.
손흥민은 혼자 당하지 않았다. 토트넘 시절 동료였던 위고 요리스를 불러 먼저 터널을 지나가게끔 했다. 손흥민은 다른 곳을 응시하는 척하다 빠르게 터널을 빠져나가는 재치를 발휘했다.
7일 MLS 역대 최고 이적료인 2650만달러(약 367억원)에 LA FC에 공식 입단한 손흥민은 사흘만인 10일 시카고 파이어전 교체로 미국프로축구(MLS)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16분 그라운드에 투입된 손흥민은 후반 31분 저돌적인 문전 침투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활약으로 호평을 받았다.
손흥민 대신 키커로 나선 드니 부앙가가 동점골을 뽑아내며 2대2로 비겼다.
시카고전을 통해 미국 축구의 '맛'을 느낀 손흥민은 17일 뉴잉글랜드 원정에서 선발 데뷔 및 데뷔골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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