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새 박사' 윤무부 경희대 생물학과 명예교수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
15일 유족에 따르면 윤무부 교수는 이날 0시 1분쯤 경희의료원에서 눈을 감았다.
지난 2006년 뇌경색으로 쓰러졌던 윤 교수는 재활에 성공했지만, 지난 6월 재발해 경희의료원에서 투병해왔다.
고인은 KBS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해설위원을 비롯해 TV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며 새들의 먹이 활동과 번식 등 생태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전달해 '새 박사'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1980∼1990년대에는 TV 등 각종 광고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졌다.
지난 5월 윤무부 박사는 KBS 2TV '생생정보'의 코너 '사건과 실화' 방송을 통해 재활하며 건강을 회복하는 과정들을 보여줘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윤무부 박사는 "(속이) 메슥거리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근데 (병원에) 안 가고 참았다. 과로하게 (새 연구) 하다가 이렇게 된 거다"라며 자신의 병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뇌경색은 병원에 일찍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3일이 지나고 갔더니 이미 늦었더라. (우측에) 편마비가 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의사가) 오래 못 산다고 했다. 빨리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의사가) 죽는다고 말하니까 새 생각이 제일 먼저 났다. '이제 새를 못 보겠구나', '산에 못 가겠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윤무부 박사는 다시 새를 보겠다는 마음으로 재활을 시작했고 당시까지만 해도 동 휠체어의 도움을 받아 예전처럼 야외에서 새를 관찰할 수 있을 만큼 건강을 회복했다.
재활 치료에 전념하던 중 사망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윤무부 박사는 "사람들이 내가 죽었다고 하더라. (지인들한테도) 전화를 받았다. 요즘 인터넷이 얼마나 무섭냐. 딸한테 전화 받고 (달래주느라) 혼났다. 아찔했다"며 가짜 뉴스로 인한 상처를 토로하기도 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