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화(이글스) 같은 상위권팀에서 내가 계속 시합을 나가고 있으니까…자신감이 붙었다."
한화 이글스 문현빈(21)의 자신감이 이제 하늘을 찌른다.
문현빈은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6-2로 앞선 9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올시즌 11호 아치다.
시즌전만 해도 주전 자리가 보장되지 않았다. 내야와 외야를 오갈 만큼 재능만큼은 인정받았지만, 그만큼 리그 적응에도 애를 먹는 불안한 신예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난 4월 이후 꾸준하게 3번타자 자리를 지키며 한화의 클린업트리오로 활약하고 있다. 올시즌 108경기, 타율 3할1푼9리 11홈런 60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29의 호성적이다. 리그 타율 5위, 최다안타 3위(129안타)의 불꽃 같은 활약이다.
문현빈은 "LG와 1경기 차이다. 요즘 팀 분위기가 좋아 기분이 좋다"며 미소지었다.
걱정되는 지점이 있다면 역시 체력이다. 풀타임 주전을 뛰어본 적이 없는 어린 선수다. 김경문 감독도 "체력적으로 딸리는 타이밍인데, 사실 다음 시즌에는 그게 노하우가 되고 요령이 쌓인다. 지금 주전 선수들이 다 거쳐온 과정"이라면서 "결국 어릴 때는 스스로 이겨내야하는데, 어려운 순간을 잘 버텨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문현빈 역시 "요즘 날씨가 워낙 덥다보니 조금 빨리 지치는 느낌은 없진 않다"면서도 "잘 자는 거 신경 많이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요즘 확실히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가 지금 상위권인데, 내가 시합을 계속 나가니까…(팀에 도움이 된다는 게)나 자신의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다."
자신의 수비에 대해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거듭 반성했다. 아무래도 내야수 출신이라 아직은 거친 부분이 있지만, 뛰어난 운동능력과 근성으로 극복중이다. 문현빈은 "올겨울 마무리캠프 가면 준비 많이 해서 내년엔 '내야수 출신' 티 안나도록 하고 싶다"면서 "내야든 외야든 감독님이 나가라고 하면 어디든 열심히 뛰겠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김우석 수비코치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외국인 선수 리베라토에 대해서도 "장난 치다가도 야구 얘기 나오면 한순간에 진지해지는 선수다.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지난 5일 KT 위즈전에서 10호 홈런을 치는 순간 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을 함성으로 마음껏 토해냈던 그다. 두자릿수 홈런에 부여하는 가치가 절절하다. 그 전까지 홈런 개수를 의식하다보니 '아홉수'에 걸렸다고. 문현빈은 "홈런 치는 타석 들어가기 직전에 감독님께서 '다른 거 신경쓰지 말고 자신있게 돌려!' 한마디 해주셨는데, 마침 홈런이 나왔다"며 웃었다.
"체구가 작은데도 홈런 10개를 넘겼다는 게 의미깊다. 나도 홈런을 칠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볼파크에 몬스터월이 있긴 하지만, (이)진영이 형도 넘기는데 나라고 불리할건 없다(웃음). 잘 맞으면 넘어간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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