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배우 정은표가 사극 촬영장에서 겪은 차별을 털어놨다.
16일 방송된 MBN '가보자GO'(이하 '가보자고')시즌5에서는 왕 전문 배우 김승수, 이민우, 조현재와 내시 역할로 사랑받은 정은표가 출연했다.
이날 김승수는 '사극하면 왕이 최고 아니냐. 드라마에서 가장 편하지 않냐'는 질문에 "계절별로 힘듦의 강도가 다르다"고 했다. 그는 "왕족은 겨울에 좋다. 껴입기가 가능하다. 평민은 옷이 홑겹이다. 겨울에 껴 입을 수 없다. 한 겨울에 덜덜 떤다"면서 "대신에 여름은 왕들은 힘들다. 다 껴입어야 한다"고 했다.
조현재는 "그 위에 갑옷까지 입어야 한다. 또 분량이 너무 많아서 아예 밥을 먹을 시간이 없다"고 했고, 이민우는 "수염 때문에 밥을 못 먹는다. 한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물도 잘 못 먹는다"며 사극 촬영 중 각자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때 '전하'라면서 정은표가 깜짝 등장, 그는 "왕이 희소성이 떨어진다. 내시가 희소성이 있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정은표는 '내시 전문배우라고 착각할 정도로'라는 말에 "말 서운하게 한다. 내시 역할 한번 밖에 안 했다"며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정은표는 "내가 귀하게 생기긴 했는데, 서민 역할을 많이 했다"면서 "왕들 옆에 혼자 있으려니 외롭다"며 웃었다.
그때 정은표는 "여기 오면서 살짝 들었는데 왕 촬영 때 힘들다고 하더라"며 "왜 그러냐"며 자신이 사극 촬영 중 겪은 차별을 털어놨다.
그는 "현장에 가면 되게 기분이 별로다. 왜냐면 스태프들이 배우를 부를 때 왕 역할의 승수가 차례면 '전하, 촬영하시죠'라고 한다. 우리한테는 '어이 내시 이리와'라고 한다"고 털어놨다.
정은표는 "밥을 먹으러 갈 때도 따로 간다. 되게 기분 나쁘다"면서 "지금도 나를 보는 눈빛이 깔아보지 않냐"고 했다. 이에 김승수는 "약간 느낌은 어색하다"면서 "내시 복장을 하고 겸상을 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 고개도 못 든다"며 장난을 쳐 웃음을 안겼다. 그러자 정은표는 "나도 서서 하는 게 편하다"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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