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모습을 2025~2026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 원정 경기에선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폭스스포츠는 17일(한국시각) 'ACL2 조추첨이 끝난 가운데 알 나스르와 한 조에 속한 팀들은 안방에서 호날두의 모습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알 나스르는 최근 실시된 아시아축구연맹(AFC)의 ACL2 조추첨식에서 알 자와라(이라크), 이스티클롤(타지키스탄), FC고아(인도)와 D조에 편성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지척인 이라크를 제외한 나머지 두 팀과의 원정은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하지만, 광활한 아시아 무대에선 흔한 일이다.
그러나 호날두에겐 예외다. 폭스스포츠는 '호날두와 알 나스르 간의 계약 조항에는 원정 경기 출전 의무가 없음이 명시돼 있다'고 전했다. 결국 호날두가 내키지 않으면 ACL2 원정에 참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에스테그랄(이란)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1차전 원정에 빠져 궁금증을 일으킨 바 있다. 계약 조건대로면 '원정 불참'은 문제가 없었던 셈이다.
호날두는 사우디에서 말 그대로 황제 대접을 받고 있다. 1억7800만파운드(약 3352억원)의 연봉에 계약금 및 사우디리그-ACLE 우승 보너스, 득점과 도움에 따른 각각의 보너스, 개인 타이틀 수상 보너스 등 각종 조건이 뒤따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운전기사 3명, 가정부 4명, 요리사 2명, 정원사 3명, 경호원 4명이 지원되고, 그의 전용기 사용료도 알 나스르가 부담하기로 했다. 구단 지분 15%를 넘기는 것도 재계약 조건에 포함됐다. 이 모든 조건을 포함하면 호날두는 사우디에서 연간 9000억원 안팎의 수입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호날두 측 관계자는 "알 나스르는 호날두가 사우디 리그의 얼굴이며 슈퍼스타, 스포트라이트를 끌어 들이는 인물임을 알고 있다. 그에 상응한 지불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빅리그 스타급 선수가 원정 경기에 불참하는 것은 낯선 풍경은 아니다. 팀 성적, 상대 등에 따라 컨디션 조절 등 여러 이유를 들어 원정 경기를 피하곤 한다. 그러나 선수가 원정 참가 여부를 결정하는 조건을 계약 상에 명시하는 건 드문 사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는 리오넬 메시가 리그 내 나머지 선수 모두에게 적용되는 경기 전후 미디어 활동 불참 조건을 건 것도 이례적인 부분으로 여겨졌다. 사우디에서 '황제축구'를 하고 있는 호날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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