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금강불괴 모드'가 살아있었다.
아찔한 장면은 있었지만, 다행히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어지간한 충격에는 꿈쩍도 하지 않던 예전의 그 모습이다.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이 부상 우려를 털어내고 다시 선발라인업에 건재하게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18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인터리그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전날과 마찬가지로 6번 유격수로 선발 출격한다.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2연승을 따낸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챈들러 심슨(좌익수)-얀디 디아즈(지명타자)-브랜든 로우(2루수)-주니어 카미네로(3루수)-제이크 맨검(중견수)-김하성(유격수)-헌터 페두시아(포수)-에베르손 페레이라(중견수)-밥 시모어(1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과 거의 같은 라인업이다. 포수만 닉 포르테에서 페두시아로 교체해 타순을 7번으로 올렸고, 시모어가 9번으로 내려가는 정도의 변화만 줬다.
김하성은 이번 3연전 동안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키며 매경기 안타를 치고 있다. 16일 1차전 때는 8번 유격수로 나와 4타수 1안타(1득점), 17일 2차전 때는 6번 유격수로 역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런데 17일 경기 막판에 부상이 우려되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김하성은 다음 타자 페두시아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페두시아가 포수 앞 땅볼을 쳤을 때 3루로 내달리다 태그 아웃됐다.
아슬아슬한 타이밍이라 김하성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시도했지만, 결과는 실패. 그런데 이 과정에서 샌프란시스코 3루수 크리스티안 코스와 충돌이 발생했다. 충돌 부위도 하필 머리 쪽이었다. 김하성은 통증을 호소했고, 트레이너가 달려나와 상태를 살폈다. 이후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김하성은 9회말 수비까지는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하지만 머리 부위를 부딪힌 탓에 후유증이 우려됐다. 김하성은 약 11개월에 걸친 어깨 재활을 마친 후 지난 7월 초 빅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그러나 오랜 재활과정을 거친 탓인지 실전에서 자주 다치는 모습이 나왔다. 복귀전이었던 7월 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오른쪽 종아리에 통증이 생기는 바람에 4일간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종아리가 회복된 뒤에 또 부상을 입었다. 7월 2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 때 2회말 볼넷으로 나간 뒤 2루 도루를 성공하는 과정에서 허리를 다쳤다. 두 차례 부상이 모두 도루 과정에서 발생했다.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는 원래 김하성의 장점이자 본능이다. 복귀 이후 이런 모습을 다시 보여주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김하성의 몸이 이런 플레이를 버텨내지 못하는 게 문제다. 벌써 두 차례 부상이 발생한 게 그 증거다. 금세 회복됐지만, 내구성 약화에 대한 우려가 드는 대목이다. 김하성이 예전의 단단한 내구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김하성은 올 시즌 후 또는 2026년 후 다시 FA를 앞두고 있다. 때문에 신중한 자기관리가 필요할 듯 하다. 지금은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로 어필하는 것보다 형편없이 떨어진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게 시급하다. 최근 3경기 연속안타가 나오고 있지만,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아직도 0.213(75타수 16안타)에 불과하다. 이 정도로는 전혀 경쟁력을 어필할 수 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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