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제 2의 안현민(KT)의 등장인가. SSG 랜더스가 비밀병기를 꺼내들었다. 엄청난 타구 속도를 뽐내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바로 류효승(29).
류효승은 16일 인천 LG전에 콜업, 바로 시즌 첫 안타를 터뜨렸다. 17일에는 시즌 첫 홈런까지 폭발했다. 류효승의 안타 타구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무려 183.2km가 찍힌 것이다. 키 1m90에 몸무게 100kg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 예사롭지가 않다.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타구가 안현민의 186.7km다.
류효승은 단숨에 타구 스피드 리그 TOP10에 진입했다. 올 시즌 8위에 해당한다. 메이저리그에 대입해도 상위권이다. 113.8마일로 환산하면 50위다.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같은 기록이다.
류효승은 준비 기간이 길었다. 2020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60번에 뽑혔다. 작년까지 1군 통산 15타석에 불과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OPS(출루율+장타율) 0.986에 7홈런을 기록했다.
SSG 퓨처스팀은 "170km 이상의 타구 속도와 140m 이상의 비거리를 기록할 만큼 팀 내 최상급 파워를 보유했다. 모든 방향으로 강한 타구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으며, 바깥쪽 공을 밀어쳐 우측으로도 장타를 생산 가능하다"며 류효승을 1군에 추천했다.
류효승은 2경기 만으로 잠재력을 확실히 증명했다.
류효승은 "타구 스피드는 내 장점이다. 어떻게든 중심에만 맞히면 좋은 속도 낼 수 있다. 긴장이 많이 되지는 않았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해 경기에 임했다"고 돌아봤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순간이 더 많았다. 류효승은 "30%도 못 보여드린 것 같다. 생각보다 실투가 조금 있었는데 그걸 잡아내지 못하고 파울을 친 것들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1군이 처음은 아니다. 데뷔 시즌에 9타석, 2023년 4타석, 2024년 2타석 점점 줄어드는 추세였다. 그래서 이번 기회가 더욱 소중하고 간절하다.
류효승은 "처음에도 그렇고 1군에 가끔 한 번씩 올라왔었다. 너무 잘하려고만 했다. 결과만 생각했다. 욕심만 앞섰다. 그래서 내가 가진 것을 못했다"고 후회했다.
덕분에 보다 성숙했다. 류효승은 "1군에 금방 올라오기가 솔직히 쉽지는 않았다. 지금은 항상 하던대로 매일 루틴을 지키려고 한다. 타석에서도 퓨처스리그에서 했던 것처럼, 타석은 똑같으니까 그 생각으로 경기에 나가고 있다. 후회 남지 않도록 내 스윙도 하고 열심히 하면서 이 시간을 소중하게 잘 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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