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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출격! 카운트다운' LA다저스 김혜성, 19일 재활경기 출전예고. 빠르면 주말 컴백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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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위태로운 LA다저스에 새 활력소가 곧 가세한다. '슈퍼유틸리티'로 존재감을 뿜어내다가 어깨 부상을 입었던 김혜성이 드디어 실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8일(이하 한국시각) '김혜성이 20일부터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LA다저스 산하 트리플A)에서 재활경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재활경기는 부상에서 회복된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돌아오기 위해 마지막으로 거치는 시험무대다.

여기에 나간다는 건 부상 치료는 이미 다 끝났다는 뜻이다. 실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되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때문에 재활경기 출전은 길어야 일주일 이내에서 마무리된다. 실전 감각에 문제가 없다는 게 일찍 증명되면 더 빨리 일정을 마치고 빅리그로 콜업될 수도 있다. 즉, 김혜성은 이르면 이번 주말 쯤에도 LA다저스 선수단에 재합류할 수도 있다.

김혜성은 올해 LA다저스 첫 시즌부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개막 엔트리 진입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지난 5월 4일 전격적으로 빅리그 무대로 콜업된 이후 팀의 '슈퍼유틸리티'로서 제 몫을 잘하고 있었다.

원래 다저스 구단은 김혜성에게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백업 멀티 수비수로서의 역할을 기대했다. 그런데 김혜성은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 면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경기에 내보낼 때마다 안정적인 수비 뿐만 아니라 꼬박꼬박 안타까지 치면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온 것. 덕분에 김혜성은 5월 초 콜업 이후 다저스 26인 로스터에 붙박이로 남아있을 수 있었다. 왼쪽 어깨에 부상이 발생하기 전까지 58경기에 나와 타율 0.304(138타수 42안타)에 2홈런 15타점 17득점 12도루를 기록 중이었다. OPS도 0.744로 괜찮았다.

하지만 순탄하게 이어지던 김혜성의 '슬기로운 빅리거 생활'은 채 3개월이 되기도 전에 시련을 만났다. 7월 중순 이후 타석에서 부진이 이어졌다. 단순한 타격감 저하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부상이 있었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 대한 의욕이 앞선 나머지 어깨 통증을 팀에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참고 뛰었다.

결국 큰 탈이 났다. 7월 29일 신시내티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친 다음날 LA다저스구단은 김혜성을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렸다. 왼쪽 어깨 점액낭염(burtitis) 진단이 나왔다.

이후 김혜성은 휴식과 치료를 병행해왔다. 어깨 통증이 완화되면서 조금씩 수비와 주루, 배팅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IL 기간(10일)이 다 지난 뒤에도 좀처럼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점액낭염은 심각한 부상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완치되는 데는 적어도 3주 정도는 소요되는 게 일반적이다. 김혜성은 서둘지 않고, 착실히 몸을 만들었다.

재활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된 듯 하다. 지난 17일에는 라이브 배팅 훈련까지 마쳤다. 이제 남은 건 실전에서 점검하는 것 뿐이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은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이제 재활 경기를 통해 최종적으로 상태를 체크할 것"이라고 했다. 재활 경기에서도 어깨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곧바로 빅리그 재등록이 진행될 전망이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9일에 휴식일을 보낸 뒤 20일부터 25일까지 타코마 레이니어스(시애틀 산하 트리플A)와 원정 6연전을 치른다. 마침 다저스도 같은 기간에 콜로라도-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원정 6연전을 소화한다. 이후 26일에 LA 홈으로 돌아와 신시내티-애리조나와 홈 6연전이 예정돼 있다.

때문에 김혜성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24일 또는 25일까지 경기를 하고 난 뒤 26일에 LA 홈에서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어깨 부상을 딛고 돌아오게 될 김혜성이 어떤 활약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