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그 영광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어느 날, '기안84'라는 고유 장르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상84에서 청룡84까지. 화려한 타이틀은 쌓여가지만, 그는 여전히 낯을 가리고 어색함을 숨기지 못했다.
Advertisement
그래도 그날을 '즐거웠다'고 기억했다. 기안84의 첫 청룡은 이러했다. "전체적으로 즐거웠어요. 속도감도 있어서, 요즘 시대에 딱 맞더라고요. 보시는 분들도 재밌게 보시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임시완 씨가 시상식 일주일 전에 밤에 연습하러 간다고 하더라고요. 청룡에서 뭘 한다고 해서 궁금했는데, 어깨가 무거워 보였죠. 그런데 아이돌 출신이라 그런지, 대단하더라고요. 즐겁게 봤습니다."
'대환장 기안장'은 기안84가 직접 설계하고 구현한 예능이다. 울릉도 바닷가 위에, 암벽 등반과 봉타기를 조건으로 만든 낯선 민박. 그 모든 공간에는 기안84의 엉뚱함과 관찰력, 그리고 투숙객에 대한 애정이 녹아 있다.
Advertisement
이러한 기안84의 열정은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졌다. '대환장 기안장'은 비영어권 글로벌 TOP 10에 진입했고, 시즌2까지 일찌감치 확정했다. "사실 할 때는 힘드니까 '또 어떻게 촬영하냐'라고 했는데, 집에 가면 근질근질해요. 절대 안 뛴다고 했지만 다시 뛰고 싶은 마음이 스믈스믈 올라오는 마라톤처럼요. 그래서 요즘 시즌2는 또 어떻게 그릴지 고민이 있어요."
"만화는 10년 넘게 했는데, 지금은 시간을 많이 쓰고 있는 게 방송 쪽이네요. 이제는 데이터가 좀 쌓여서, PD님과 얘기할 때 '이런 거는 이렇게 가자'라고도 해요. 아무래도 말을 잘 하는 스타일은 아니니, 몸으로 고생하는 게 많죠. 그래서 사실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어요. 그렇다고 고생을 위한 고생은 아닌 것 같아요."
청룡시리즈어워즈 심사위원들도 그를 '룰 브레이커'라 부르며 표를 던졌다. "심사평을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했어요. 만화를 그릴 때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연재했어요. 신선함에 초점을 맞추려고 하죠. 방송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잘 만든 다른 프로그램도 많잖아요. 이미 나와 있는 메뉴는 맛집이 많으니, 없는 건 뭐가 있을지를 고민하죠."
"저는 스스로 특이하다고 생각을 안 했어요. 그런데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주변에 비슷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제 또래 아저씨들도 저를 보면서 '나도 저래'라고 생각은 하지만, 표현을 안 해서 그런 것 같아요(웃음)."
이제 기안84는 예능계에서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기안장'은 물론, '태계일주', '기안이쎄오', '인생84'까지. 자신의 이름과 캐릭터를 건 콘텐츠가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하다보니까 감사하게도 그렇게 됐네요. 그런데 웹툰 신작하듯이, 부담이 되긴 해요. 시청률 안 나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때문이죠. 웹툰할 때처럼, 주식창 보듯이 시청률 표를 들여다 보게 돼요. 그런데 넷플릭스는 다행인지 시청률이 안 나오더라고요(웃음)."
수상 이후 그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먹던 걸 먹고, 입던 옷을 입고, 주변도 그대로다. 하지만 마음속에선 조용한 고민이 시작됐다.
"변하면 무너질 것 같아서, 먹던 대로 먹고, 입던 대로 입어요. 사는 생활은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요. 그래도 고민은 이제 마흔둘인데... 저는 20대부터 그림 그리고, 방송하면서 살아왔어요. 60세까지 일한다고 치면 18년 남았죠. 그 시간 동안 뭘 해야 하지? 그 고민을 좀 하게 돼요."
'대상84', '청룡84', 그리고 다음 수식어는 무엇이 될지 알 수 없다. 그래도 한 가지만큼은 분명하다. 그는 또 뭔가 '대환장스러운' 걸 들고 나타날 것이다.
"만화는 처음 할 때부터 계획이 어느 정도 있었어요. 그런데 방송은 막연하게 하고 싶다고만 생각 했었는데, 아직까지 하고 있네요. 이게 어디까지 어떻게 갈진 모르겠어요. 그래서 지금이 되게 고맙고 즐겁죠. 일단 방송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해야죠!"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연예 많이본뉴스
-
감정 못 추스르고 펑펑..'연기대상' 엄지원, 故 이순재 추모영상에 오열한 이유는?(라스) -
[SC이슈] 디즈니+ ‘운명전쟁49’ 순직 소방관 사주풀이 논란…유가족 주장 “설명과 달라” 반발 -
'이정후 父' 이종범, 외손자 메이저리그 보내나.."조만간 구단서 스카우트 들어올 듯"(슈돌) -
'싱글맘' 한그루, 쌍둥이 前시댁 보내고 여유 "명절 스트레스 없어져 행복" -
조정석♥거미, 자식농사 성공했다.."둘째 딸, 신생아인데 벌써 예뻐"(틈만나면) -
차태현, 조인성과 동업 후 회사 대박 났는데...♥아내 식당 사업엔 선 긋기 "절대 안 돼" -
'박성광♥' 이솔이, 비키니가 대체 몇개야..개미허리에 11자 복근, 독보적 몸매 -
조윤희, 말레이시아 체류 근황...9세 딸 로아 국제학교 간 사이 '힐링 시간'
스포츠 많이본뉴스
- 1.'韓 피겨 간판'→'언어 천재 인성 甲' 日 '인간토끼' 신지아에 관심 폭발…'일본 나카이와 아침 식사 대화' 대대적 보도
- 2."이 쫄깃한 식감 뭐야"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떡국, 두산 외인 타자는 그렇게 한살을 더 먹었다 [시드니 현장]
- 3.'벌써 146km' 두산 방출 1m95 장신투수, 웨일즈 첫 피칭 압도적 구위, 드디어 잠재력 터뜨리나
- 4."자신감 생겼다" 패전에도 김현석 감독의 미소! 울산 中 챔피언 상하이 포트와 ACLE 리그 스테이지…이겨야 16강 확정
- 5."일본 선수 다 이기고 와" '금의환향' 최가온 특급 주문→'동갑내기' 유승은 첫 멀티 메달 '성큼'…깜짝 동메달 이어 두 번째 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