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김소희 기자] 개그맨 박성광의 아내이자 인플루언서 이솔이가 3년 반 추적검사를 앞두고 느꼈던 복잡한 심경을 솔직히 털어놨다.
지난 18일 이솔이의 유튜브 채널에는 '[밤일기] 3년 반 추적검사 결과를 앞두고 진짜 속마음 털어놓는 솔직 토크 그동안 변한 것들 | 내가 다시 살아가는 방법 VLOG'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이솔이는 "병원에서 3년 반 검진을 했다. 저 같은 경우 6개월에 한 번씩 피 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를 하는데, 이번 검진은 완전 자신이 있어서 호기롭게 병원을 갔었다"며 "3시간이면 결과가 나오는데 피검사 수치 결과가 처음에 암 진단 당시 수치보다도 더 높은 수치로 나왔다. 그걸 이제 저번주 화요일에 제가 확인을 한거다. 그러고 일주일 동안 무기력하게 지냈다. 작년 때까지만 해도 떨어지고 있었는데, 심지어 발병 때보다 더 높게 나오니까 두렵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근데 마음을 풀 곳이 없더라. 부모님께도 할 수가 없었고 어쨌든 내가 아니면 감당하거나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인데 누군가에게 얘기하며 상기시키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되게 무기력하고 힘든 일주일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일상을 다 멈췄다. 뭔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화장을 할 힘도 없어서 사진도 하나도 안 찍었다. 이런 감정의 낙차가 너무 심하니까 사람이 완전 기진맥진 해지더라"며 "그런 마음을 부여잡고 진료를 보러 갔다. 거의 한 시간 반 기다렸는데 문 열자마자 교수님이 너무 활짝 웃으면서 '잘 지내셨죠?' 하더라. 그 순간 마음이 녹아 내렸다. 교수님이 웃는 건 정말 좋은 신호"라고 전했다.
이어 "다행히 검사 결과 이상이 없고 암 항원수치도 좋다고 하더라"며 "제가 수치가 높아졌다고 하니까 기준이 되는 수치가 있어서 그 수치보다 현저히 낮아서 조금 올라가는 것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하셨다. 이 정도면 100점이라고 하시더라. '너무 감사합니다' 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솔이는 "정말 기쁘고 홀가분하더라. 근데 갑자기 몰려오는 잡생각이 있더라. 고되고 이런 감정들이 되게 이런 감정들이 이상하게 동시에 왔다. 사람이 참 간사하다"며 "생각이 정말 많았다. 37살이지만 살다 보면 이런 일이 일어날 텐데 '내 의지나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일이 찾아오겠지' 하며, 이유도 모를 고통의 순간들을 겪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다만, 이솔이는 SNS 활동을 멈추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때보다 마음이 무거웠는데, 인스타는 계속했다"며 "다른 사람들이 내가 아팠는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렇게 티가 안 나냐', '가발 맞냐?', '아픈데 왜 돌아다니냐'고 묻더라"며 "나는 인스타그램은 행복 쇼케이스라고 생각한다. 사각형 안에 내가 남기고 싶은 것들만 남긴다. 그러니까 선택적이고 선별적인 것만 남기는 거다. 근데 그것만 보고 그의 삶을 다 알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냐"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는 상당히 다르다. 불안정하고 힘든 날도 많다. 화나고 짜증나고 어려운 날도 많다. 이런 것들이 뒤섞여서 단단한 삶을 이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솔이는 최근 암 투병 사실을 고백해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그는 "왜 임신하지 않냐"는 악플을 공개하며 "오랜만에 우연히 본 댓글들에 또다시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눈물이 났다. 퇴사 후 자연스럽게 아이를 준비하던 중 5개월 만에 암 판정을 받았다. 여성암 특성상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3년 전쯤 가족들의 보호 속에서 수술과 항암치료를 마쳤고, 현재는 몸속에 암세포가 없다는 진단을 받고 정기검진 중"이라며 회복된 근황을 덧붙였다.
한편 이솔이는 2020년 7세 연상 개그맨 박성광과 결혼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20년 SBS '너는 내 운명- 동상이몽'(이하 '동상이몽')에서 결혼식 과정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