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윤상욱) 신경과 허영은 교수팀은 인지 예비능(cognitive reserve)의 다유전자 점수(polygenic score)가 높을수록 파킨슨병의 진행을 느리게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Movement Disorders' (IF 8.32) 최신호에 게재됐다.
인지 예비능은 뇌에 신경퇴행성 변화가 있을 때 인지 기능 저하에 저항하는 뇌의 능력을 의미하며 교육 수준, 직업 성취, 지능 수준, 뇌의 부피 등을 통해 추정할 수 있다. 또한 다유전자 점수는 특정 형질이나 질환 발병에 대한 개인의 유전적 소인 또는 취약성을 추정한 점수로, 전장유전체 상관성 분석(genome-wide association study)으로 다수의 유전변이를 이용해 대립유전자의 유전적 효과를 통계학적 방법을 통해 산출할 수 있다.
최근 대규모의 전장유전체 상관성 분석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인지 예비능에 대한 다유전자 점수가 다양한 질환에서 발병 위험도 및 병의 진행속도를 예측하는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AMP PD(Accelerating Medicine Partnership® Parkinson's Disease) 데이터 베이스에서851명 파킨슨병 환자의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교육 수준, 직업 성취, 지능 수준에 대한 다유전자 점수에 따라 ▲호엔야 척도 3점 이상(운동 기능 악화 기준 척도) ▲몬트리올 인지평가(Montreal Cognitive Assessment) 24점 이하(치매 발생 기준 척도) ▲MDS-UPDRS 환각 및 정신증상 점수 1점 이상(정신증상 발생 기준 척도)에 이르는데까지 소요되는 시간 차이가 있는지 분석했다.
콕스 회귀(Cox regression) 분석 결과 교육 수준에 대한 다유전자 점수가 높은 파킨슨병 환자가 운동증상 악화 위험도는 1유닛 증가당 19.6% 감소했으며, 치매 발생 위험도는 1유닛 증가당 45.2% 감소했다. 또 직업 성취에 대한 다유전자 점수가 높은 파킨슨병 환자의 환각, 망상 발생 위험도는 1유닛 증가당 21.7% 낮아짐을 확인했다.
허영은 교수팀은 교육 수준, 직업 성취, 지능 수준에 대한 다유전자 점수와 파킨슨병의 운동기능악화, 치매 발생, 정신증상(환각, 망각) 발생과의 연관성을 분석해 '인지 예비능에 대한 다유전자 점수'가 파킨슨병의 진행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음을 규명한 것이다.
허영은 교수는 "파킨슨병은 현재까지 질병의 발생과 진행을 근본적으로 막는 치료제가 없는 질환으로, 진행이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를 선별해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적절한 의료적 처치와 생활습관 및 환경적 요소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인지 예비능에 대한 다유전자 점수를 파킨슨병 진행에 새로운 예측 바이오 마커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SHAIST) 원홍희 교수팀과 미국의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Icahn School of Medicine at Mount Sinai, New York) 라즈(Raj) 교수팀과의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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