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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까지만 해도 고등학생들이 벤츠를 몰고 다니던 부자 동네였다. 광산업이 발달한 파이크빌에서, 광산 노동조합은 민주당과 강력한 연결고리를 형성했고, 도시는 보수적인 켄터키주에서 중도 정치의 실험장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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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들로 구성된 이 지역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공화당으로 급선회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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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자부심과 분노가 뒤엉킨 이 정치적 서사의 흔적을 쫓기 위해 파이크빌 곳곳을 직접 누비며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작은 교회, 언덕 위의 노점, 식당, 트레일러 공원, 마약 재활 모임까지 직접 찾아가 주민들의 속마음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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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가난을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신자유주의 문화가 더해지면서 주민들은 수치심에 빠져들었다. 자부심이 꺾이고 수치심에 빠져 허약해진 파이크빌 주민의 마음속을 파고든 건 트럼프와 같은 우파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남 탓' 서사였다.
저자는 한발 나아가 이 같은 백인 노동자의 '우향우'는 비단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라고 진단한다. 전 세계에서 경제적 박탈감과 정체성의 위기를 경험한 이들이 우파 정치세력에 열광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경제적으로 쇠퇴한 지역의 주민들, 빠르게 변화하는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세대들, 자신들이 잊혔다는 생각에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우파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서사에 쉽게 공명한다고 설명한다.
이종민 옮김. 484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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