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카가와 신지는 정말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때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실패한 것일까.
일본 매체 풋볼 채널은 최근 '일본인을 망친 명장'이라는 연재물을 제작 중이다. 두 번째 사례로 카가와와 모예스 감독을 소개했다.
풋볼 채널은 '카가와는 도르트문트에서 분데스리가 2연패를 이끈 뒤, 2012년 여름 일본인 최초로 맨유와 계약했다. 첫해는 결과적으로 알렉스 퍼거슨 체제의 마지막 시즌이 되었고,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경험했다. 본인도 리그 20경기에서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였다'며 카가와의 첫 시즌은 나름 괜찮았다고 분석했다.
냉정하게 말하면 카가와는 첫 시즌부터 실패였다. 분데스리가를 말 그대로 씹어먹은 선수였기 때문이다. 퍼거슨 감독은 카가와가 웨인 루니를 대체해주길 바래서 영입했던 선수다. 구단 입장에서는 당연히 카가와가 박지성의 뒤를 이어서 좋은 활약을 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데 기여하길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카가와는 노리치 시티전 해트트릭을 제외하면 기억에 남을 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해당 시즌 맨유가 리그에서 최다 득점팀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카가와의 활약상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후 풋볼 채널은 '그 뒤 맨유의 리그 13회 우승을 이끈 명장의 후임으로 에버턴에서 장기 집권을 했던 데이비드 모예스가 부임했다. 이 스코틀랜드 출신 감독은 첫 이적시장부터 에버턴 시절 애용했던 마루앙 펠라이니의 영입을 추진했다. 194cm의 벨기에 국가대표 미드필더가 합류하면서 팀은 피지컬 중심 색채를 띠게 됐다'며 모예스 감독이 부임하면서 맨유의 전술적 방향성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에 따라, 기술력을 무기로 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카가와의 입지는 좁아졌다. 개막 후 5경기 연속 결장이라는 혹독한 출발을 했고, 아카데미 출신 아드난 야누자이의 돌풍으로 인해 측면 기용도 크게 줄었다. 시즌 막판에 입지를 되찾았으나, 모예스 감독 체제에서는 공식전 27경기 무득점에 그쳤고, 2013~2014시즌 종료 후 도르트문트 복귀가 확정됐다'며 모예스 감독 때문에 카가와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모예스 감독 때문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다. 모예스 감독도 1시즌도 버티지 못하고 맨유에서 경질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모예스 감독이 기존 맨유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카가와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컵대회를 포함해 30경기를 뛰었는데 공격 포인트가 겨우 3개밖에 없었다. 맨유에서의 통산 성적이 57경기 6골 8도움이다. 카가와가 도르트문트로 돌아가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걸 고려하면 카가와는 맨유, 프리미어리그(EPL)과는 상극이었던 것이다.
한편 카가와는 현재 일본 세레소 오사카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김대식 기자r 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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