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위즈덤 선발 제외, 김호령 2번 전진 배치.
KIA 타이거즈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루징시리즈를 피하기 위해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일단 '모 아니면 도' 스윙으로 애를 먹이는 외국인 타자 위즈덤이 빠졌다.
KIA는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박찬호-김호령-김선빈-최형우-나성범-한준수-오선우-김석환-박민 순으로 타순을 작성했다.
눈에 띄는 건 위즈덤이 없다는 것. 대신 3루에는 박민이 투입된다.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이 어제 경기 후 탈수 증세를 호소했다. 오늘은 하루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위즈덤은 경기 후 수액 치료까지 받았다고.
그리고 하루 전 휴식을 부여받은 김호령이 좌완 메르세데스 격파 선봉으로 2번에 배치됐다. 이 감독은 이날 메르세데스를 맞이해 김호령을 선발로 투입할 것임을 일찌감치 알렸다. 이로 인해 9~3번 타순까지는 우타자를 집중시키고, 4~8번까지는 좌타자를 몰아놓게 됐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크게 의도한 건 아니고, 최형우 앞에 우타자들로 찬스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은 했다. 김태군을 선발로 낼까 하다가, 김도현이 한준수와 맞춰보라는 의미로 한준수를 선택했다. 한준수가 좌투수 공도 잘 친다"고 설명했다.
전날 콜업돼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김석환도 상대 선발이 좌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선발에 생존했다. 8번-좌익수로 투입된다. 이 감독은 "김석환은 스타일이 뒤에 대타로 나가는 것보다, 선발로 나가 3~4타석을 보장받는 게 훨씬 나을 것으로 보여 고종욱과 번갈아가며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KIA는 3연전 첫 번째 경기 홈런 4방을 치며 12대9로 이겼지만, 2차전은 상대 선발 알칸타라의 8이닝 1실점 호투에 막혀 1대6으로 패했다. 5위 싸움에서 갈 길이 바쁜데, 최하위 키움 상대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