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투수교체는 항상 아쉽지. 결과가 좋지 않았다."
10연패. 두자릿수로 바뀐 연패 숫자의 압박감이 한층 커졌다.
21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답답한 속내를 허허로운 웃음으로 메웠다.
71일간 지켜온 톱3의 자리에서도 밀려났다. 롯데는 전날 LG에 3대5로 역전패, SSG에게 3위 자리를 내줬다.
중위권 혈투 덕분에 어떻게든 순위를 유지했지만, 이제 그동안 벌어놓은 것도 다 까먹었다. 20일 기준 KIA 타이거즈-KT 위즈와의 차이는 1경기반, NC 다이노스와는 2경기반, 삼성 라이온즈와는 3경기 차이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당초 6번 지명타자로 예고한 손호영 대신 노진혁으로 바꾼 이유에 대해 "직구 타이밍이 자꾸 늦다. 타이밍 자체는 맞는데 자꾸 우측으로 파울이 난다. 지금 두 선수 타격감은 비슷비슷하다"며 웃었다.
전날 6회 2사 1루에서 나균안을 교체한 이유는 뭘까. 2아웃을 잘 잡고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나균안의 투구수는 84개에 불과했다.
다음투수 정철원이 도루를 허용하고, 구본혁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은데다 7회에도 신민재 천성호에게 연속 안타로 1사 1,3루를 허용했다. 오스틴의 희생플라이가 결승점이었다.
이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결과론이지만 참 아쉽다. 오지환이랑 승부를 했어야하는데"라며 "도루를 걱정해서 교체했다. 정철원이 견제도 좋고, 퀵모션도 빠르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꾸 이렇게 주자 하나 남겨두고 바꿨는데 잘 안된다. 감보아 때도 그렇고"라며 그답지 않게 한숨도 쉬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긴 연패에 몰려있는 사령탑의 답답함이 느껴졌다.
"9월이 되면 경기가 띄엄띄엄 열리니까, 4인 로테이션이면 충분할 것 같다. 이민석은 9월에는 불펜으로 생각중이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