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알칸타라, 메르세데스가 잘 하니 더 허망하네.
키움 히어로즈의 안타까웠던 전반기 참사에 대해 도대체 누가 책임을 져야하나.
키움 히어로즈가 후반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다. 키움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11대10으로 신승, 2연승을 거두며 위닝 시리즈를 장식했다.
우여곡절이 많은 경기였지만 결국 선발 메르세데스가 6⅓이닝 5실점 승리 투구를 해준 게 결정적이었다. 전날 6대1 완승도 알칸타라의 8이닝 1실점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반기 91경기 27승3무61패 승률 3할7리 최악의 성적을 거뒀던 키움. 홍원기 감독과 김창현 수석코치, 고형욱 단장을 동시 경질하는 유례 없는 파격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2군에서 오랜 기간 감독 역할을 한 설종진 감독을 1군 감독대행으로 승격시켰다.
대단히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니다. 승률 3할3푼3리로 소폭 상승했다. 그래도 전반기보다 위닝시리즈 구경을 자주 할 수 있다. NC 다이노스 상대로는 3연전 스윕을 하더니 KT 위즈-KIA 상대 2연속 위닝 시리즈다. 일단 8월 스윕을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는 건 전반기 키움을 생각하면 고무적인 일이다.
점점 팀이 안정화 돼가고 있다는 것이다. 바뀐 코칭스태프의 공도 있겠지만, 누가 봐도 두 외국인 투수 덕이다. 알칸타라라는 확실한 에이스에 메르세데스가 3경기 안정적 투구를 해주니 연패를 당할 확률이 떨어진다. 알칸타라는 13경기 6승2패 평균자책점 3.58. 8월 들어와 기세가 매우 좋다. 4경기 3승. 최근 2전승이다. 지금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10승도 가능하다. 메르세데스는 앞선 두 차례 등판 승리는 없었지만 5⅓이닝 2실점, 5⅔ 2실점으로 적응 기간도 필요 없이 호투했다. KIA전은 실점은 5점으로 많았지만, 데뷔 첫 승을 거뒀다는 자체로 성공이다.
뭘 의미하느냐. 장기 레이스는 안정적인 선발 운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키움은 지난해 리그 최강 원투펀치로 거듭났던 후라도, 헤이수스와의 계약을 포기했다. 몸값이 비싸진 두 사람을 잡는데 버거움을 느낀 결과다. 다른 팀들에 '무상 제공'을 했다. 그리고는 갑자기 외국인 타자 2명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푸이그와 카디네스, 두 사람이 뻥뻥 쳐도 다른 팀들과 경쟁할 수 있을까 말까인데 문제는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지며 모든 팀이 만만히 보는 '승점 자판기'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유일한 외국인 투수 로젠버그는 위압감이 없었고, 김윤하와 정현우 두 어린 선발들마저 완전히 '폭망'하며 제대로 된 시즌을 치를 수 없었다.
그나마 알칸타라가 오고, 대체 외국인 선수 웰스가 좋은 투구를 해주며 팀 정비가 되는 가운데 키움은 감독, 단장, 수석코치 동시 경질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현장에만 책임을 돌렸다.
결론은 확실해졌다. 외국인 타자 2명을 주장한 사람이 허무하게 꼴찌로 떨어진 올시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 뭘 해보려고 해도, 힘없이 무너지는 가운데 선수들도, 팬들도 상처만 받았다.
고 단장은 이미 팀을 떠났다. 외국인 선수 선발에 대한 권한이 거의 없었던 걸로 알려졌다. 이를 주도한 당시 허승필 운영팀장은 고 단장 대신 단장으로 승격한 상황이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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