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도대체 무슨 의도인지 알 수가 없다. 별다른 설명도 없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타순이 들쭉날쭉하다. 롤러코스터를 탄 느낌이다. 그래도 반복성은 있다.
이정후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1번과 6번 타순을 오가고 있다. 2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6번을 쳤던 이정후는 24일 밀워키와의 홈 3연전 2차전에는 다시 리드오프로 나섰다.
이날 밀워키 선발은 우완 프레디 페랄타. 올시즌 26경기에서 15승5패, 평균자책점 2.78, 154탈삼진을 올린 사실상 밀워키의 에이스다. 양 리그를 합쳐 다승 1위이고, NL에서는 평균자책점 6위, 탈삼진 공동 10위, WHIP(1.10) 9위, 피안타율(0.199) 4위, 투구이닝(142⅔) 15위다.
이정후는 페랄타를 상대로 3타수 2안타로 강했다. 지난 4월 24일 페랄타가 선발등판한 오라클파크 경기에서 1회 좌중간 안타, 4회 3루수플라이, 6회 우전안타를 각각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이정후를 이날 리드오프로 낸 것일까. 그건 아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18일 탬파베이전 이후 이정후를 상대 선발이 우완이면 1번, 좌완이면 6번에 배치하고 있다. 선발투수 유형에 따라 타순을 달리하고 있다. 이날까지 최근 7경기에서 1→6→1→6→1→6→1번 순이다.
그렇다면 이정후는 올해 좌투수에 약할까. 아니다. 우투수 상대로 타율 0.258(329타수 85안타), 4홈런, OPS 0.748을 쳤다. 좌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0.263(133타수 35안타) 3홈런, OPS 0.798을 기록 중이다. 큰 차이가 없다.
이정후만 그런 것이 아니다. 윌리 아다메스는 주로 3번을 치다가 지난 18일 탬파베이전 이후 3번과 4번을 오가고 있다. 이날은 3번을 친다.
같은 기간 라파엘 데버스는 3→2→3→2→3→2 순으로 기용됐고, 엘리엇 라모스는 2→1→2→1→2→1 순이다. 이날 페랄타를 상대로 데버스는 2번, 라모스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서 6번을 쳤던 맷 채프먼은 오른손을 다쳐 열흘간 IL 신세를 지고 이날 복귀해 다시 6번타자로 등장했다. 그 전에는 주로 4번을 쳤다.
상대가 좌완일 경우 좌타자 데버스는 3번, 우타자 라모스는 리드오프를 치는 트렌드다. 이건 또 무슨 원칙인지 알 수가 없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타순은 이정후-데버스-아다메스-스미스-슈미트-채프먼-마토스-베일리-길버트 순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