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얼마나 집중했으면, 뼈가 부러진지도 모르고...그 투혼이 KT를 일깨울까.
KT 위즈가 죽다 살아났다. 5강 싸움으로 갈 길이 바쁜데 키움 히어로즈, SSG 랜더스 3연전 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그런 와중에 초상승세 두산 베어스를 만나니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22, 23일 연이어 두산을 잡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일찌감치 위닝 시리즈를 확정짓는 가운데, 눈물 겨운 사연이 숨어있었다. 내야수 오윤석의 투혼 스토리다.
오윤석은 22일 두산전 8회초 박치국의 투구에 오른 손목을 강타당했다. 151km 강속구에 정통으로 맞았으니, 큰 부상이 염려됐다.
하지만 오윤석은 툭툭 털고 1루로 갔고, 심지어 9회 타석에는 들어서서 안타까지 때려냈다. 오윤석의 투혼으로 첫 경기를 13대8로 이겨 KT는 두산의 상승세를 잠재울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오윤석의 손목은 부러져 있었다. 23일 검진 결과 두상골 골절이 확인됐다. 4주 소견. 회복 후 실전 준비 과정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복귀 가능성이 있겠지만, 쉽지 않다.
KT 관계자는 "물론 아예 아프지 않다면 거짓말이고, 통증이 있는데 경기에 얼마나 집중했는지 그렇게 아프지 않다고 했다더라. 일단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는 선수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으니, 계속 경기에 출전시켰다"고 말하며 "다음날 통증이 극심해졌고, 맞은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병원 검진을 했는데 뼈가 부러져 있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2021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KT에 합류한 뒤, 1루와 2루를 오가며 쏠쏠한 역할을 해온 오윤석인데 매 경기가 전쟁인 KT 입장에서는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손목이 부러지고도, 팀을 위해 경기에 나서 안타까지 친 오윤석의 이 투혼이 다른 동료들을 일깨울 수 있다. 부상은 안타깝지만, 팀이 어려운 시기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될지 모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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