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길었던 연패 터널을 벗어나 상승 분위기로 전환했다. 그러나 날벼락 소식 하나가 날아들었다.
한화 이글스는 25일 내야수 채은성(35)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한화 구단은 "죄측 내번째 발가락 통증으로 인한 병원 진료 결과 통증 관리를 위한 휴식 필요 소견으로 말소됐다"고 설명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당분간은 엔트리에 제외된 상태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갈 길이 바쁜 한화로서는 뼈아픈 소식일 수밖에 없다. 채은성은 올 시즌 115경기에서 타율 2할9푼9리 19홈런 80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57을 기록하고 있다. 타점 1위 OPS 1위(규정타석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개막 후 17경기 타율이 1할대에 그칠 정도로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이후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리면서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갔다.
배경에는 타격폼 변화가 있었다. 채은성은 "타격폼을 조금 더 간결하게 가지고 갔다. 원래는 토탭을 했었는데, 그 부분을 없애고 간결하게 가는 방법으로 했다"라며 "1,2,3의 동작이 있다면 1번 동작을 없앴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채은성은 이어 "LG 시절 때부터 (타격폼 변화의 생각은) 계속 들었던 거 같다. 한창 잘할 때도 머릿속에서 몇 년동안 고민을 했다. 잘 맞고 있는데도 버겁다는 생각이었다. 확연하게 바닥을 찍은 1년이 있거나 그러지 않아서 버리지 못하고 그 안에서 찾아갔던 거 같다. 치는 거 자체가 버겁고 부딪힌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때는 부딪혀도 강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되지 않았다"라며 "변화를 줘야 된다고 생각했었고, 지금 아니면 또 과감하게 변화를 주기가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시즌 중 변화를 주는 게 쉽지 않은 모험인데 완전히 다른 느낌이 아닌 비슷한 맥락이라서 그래서 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전반기 84경기에서 2할8푼9리 14홈런을 기록했던 채은성은 후반기 31경기에서 타율 3할2푼5리 5홈런으로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안정적인 채은성의 타격은 득점권에서 더욱 빛났다. 올 시즌 채은성은 득점권 타율 3할5푼6리를 기록하며 팀 내 1위(규정타석 기준)를 달리고 있다.
2위 한화는 최근 6연패에 빠졌다가 다시 2연승으로 반등했다. 1위 LG 트윈스와는 5.5경기 차. LG는 후반기 25승1무5패라는 경이적인 성적으로 선두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다만, 올 시즌 10연승 이상을 두 차례나 한화였던 만큼, 한 번 분위기를 타면 승차를 줄일 수 있는 요소는 충분하다.
타격의 힘이 절실하다. 한화는 8월 팀 타율이 2할5푼2리로 리그 9위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반등세로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중심타선에서 채은성이 잡고 있는 무게감은 또 다르다. 특히 채은성 최근 10경기에서도 타율 3할 2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면서 꾸준하게 타격에 힘을 보태왔다.
채은성이 빠진 동안 1루수는 김태연 김인환 등이 채울 예정. 김태연은 올 시즌 주로 외야수로 출전했지만, 1루수로도 종종 나선 바 있다. 올 시즌 98경기에서 타율 2할6푼1리 3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1군에 올라온 김인환은 콜업 직전 퓨처스리그 10경기에서 타율 3할8푼7리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채은성의 휴식은 1군에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