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선발투수 김도현(25)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겼다. 김도현은 이미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현이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는 '에이스' 네일의 예를 들면서 처방을 제시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현이 최근 4~5경기 안 좋은 상황에 패턴이 똑같다"고 진단했다.
김도현은 올해 21경기 전부 선발 등판, 114이닝 4승 6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2019년 데뷔 후 최다 이닝, 최다 선발 등판이다. 1승만 추가하면 최다승 기록도 깬다.
기대 이상이다. 김도현은 5선발로 출발했다. 시즌 첫 경기 광주 키움전 6이닝 2실점(비자책)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패 없이 물러났다. 시즌 초반에는 양현종 윤영철 보다 컨디션이 좋았다. 김도현이 3선발 역할을 했다. 5월까지 11경기 평균자책점이 3.36으로 네일과 올러 다음이었다.
여름을 지나면서 성장통이 찾아왔다. 풀타임 선발이 처음이다. 체력 문제도 커 보인다. 최근 5경기 연속 4점 이상 실점했다. 직전 등판인 21일 광주 키움전은 2⅓이닝 10피안타 10실점 고통을 받았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현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현이 120이닝 가깝게 던지면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데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 변화를 줘야 한다. 공이 타자들 눈에 익었다"고 말했다.
분석이 다 됐다는 이야기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과 비교했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도 스위퍼가 커트되기 시작하니까 체인지업을 연구했다. 도현이도 똑같이 들어가면 치기 쉬울 수밖에 없다. 이제는 변화를 줘야하지 않나. 변화가 없다면 이런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요즘에는 147km 148km 던지는 선발이 많다. 다른 팀에서도 비슷한 유형을 보고 와서 상대하다 보니까 맞아 나간다"고 들여다봤다.
래퍼토리를 바꾼다거나 피칭 디자인을 살짝만 수정해도 효과를 보는 경우가 있다. 낮은 코스만 공략하던 투수가 높은 존에 던지기 시작하면서 스윙 궤적 자체를 피해가기도 한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현이 더 좋은 선발투수가 되려면 포수들도 구종 선택을 잘해야 한다. 보더라인 투구도 연구해야 성장할 수 있다. 배터리들한테도 확실히 변화를 이야기해서 잘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일고 출신 김도현은 2019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3번에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한화에서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당쇠로 활약했다. 2022년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