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LA FC가 '손흥민 효과'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LA FC는 26일(한국시각) '손흥민 효과'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구단은 '손흥민이 합류한 뒤 나타난 효과는 전례가 없을 정도'라며 '홈 경기 매진, 소셜 미디어 조회수 두 배 이상 성장 등 구체적인 데이터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가 이어졌다. LA FC는 '손흥민이 합류한 뒤 구단 관련 콘텐츠 조회 수는 339억8000만회로 594% 증가했다. 구단에 대한 언론 보도 역시 289% 늘어났다'고 밝혔다.
LA FC의 한국인 서포터스 그룹인 '타이거즈 서포터스 그룹(TSG)' 멤버이자 고교 교사인 마이크 미키타는 "요즘 동네에서 걷거나 운전하다 보면 손흥민 유니폼을 입은 중년 사내들을 볼 수 있다. 정말 새로운 일"이라며 "최근 응원 파티에는 정말 많은 이들이 찾아왔다. 새 깃발과 응원과, 다양한 SNS 영상에 흥분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영어에 익숙한 한국계 미국인들이 주를 이뤘지만, 이젠 여러 세대가 직접 나서고 있다. 정말 즐거운 일"이라며 "한국계 미국인들은 이런 기회를 절실히 원해왔다"고 덧붙였다.
코리아타운에서 훈제BBQ 식당을 운영 중인 송빈 주 바르가스는 최근 코리아타운 한켠에 한국-미국 국기와 'KOREA 강원'이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있는 손흥민의 벽화를 그려 설치했다. 그는 "아버지가 손흥민과 같은 춘천 출신이다. 수 십년 전 손흥민의 아버지(손웅정)와 함께 춘천 지역 클럽에서 뛸 때 어린 손흥민을 본 적이 있다고 하더라"고 이유를 밝혔다.
TSG의 또다른 회원인 조쉬 안은 "주변 친구들은 내가 축구장에 간다는 걸 알고 있었으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손흥민이 입단한 뒤 '축구장에 가자'는 이야기를 하더라. LA FC가 오타니 쇼헤이의 LA 다저스급으로 올라설 진 모르지만, 비슷한 분위기"라고 밝혔다.
MLS 진출 후 3경기를 소화한 손흥민은 명불허전의 실력을 과시 중이다. 25일 FC 댈러스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면서 2주 연속 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원정으로만 3경기를 치렀음에도 구름관중을 몰고 다니고 있다.
손흥민은 오는 31일 BMO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FC전에서 LA FC 홈 데뷔전을 치른다. 2만2000명 수용 규모의 BMO스타디움은 현재 입석까지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MLS에 몰아친 '손흥민 효과'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