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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 오언의 이름 드디어 지웠다! 박승수보다 어린 은그모하, 리버풀 역대 최연소 골로 뉴캐슬전 '극장승'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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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 이름을 기억하세요. 리오 은구모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이 17세 초신성 덕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었다. 26일(한국시각)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25~2026시즌 EPL 2라운드에서 2-2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10분 '조커' 은구모하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3대2 승리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미드필더 커티스 존스와 교체투입으로 EPL 무대에 데뷔한 은구모하는 투입 4분만에 자신에게 찾아온 첫 찬스이자 이날 경기의 마지막 찬스를 살렸다. 상대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모하메드 살라가 찔러준 크로스를 도미닉 소보슬러이가 슬쩍 흘렸고, 이를 반대편에서 대기 중이던 '등번호 73번' 은구모하가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은구모하는 16세361일의 나이로 득점하며 제임스 본(16세270일), 제임스 밀너(16세356일), 웨인 루니(16세360)에 이어 EPL 역대 최연소 득점 순위 4위에 올랐다. '맨유 전설' 루니와는 불과 하루 차이다. 또한, 전체 6위이자 종전 리버풀 최연소 득점 기록 보유자였던 마이클 오언(17세143일)을 끌어내리고 리버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원조 원더보이' 오언이 1997년 5월 윔블던전에서 리버풀 최연소 기록을 작성한 후 28년만에 기록이 깨졌다.

리버풀 유스인 은구모하는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이미 2024~2025시즌 FA컵을 통해 프로 무대에 첫 선을 보였고, 이번 프리시즌 기간 중 2골을 넣으며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의 마음을 훔쳤다. 플로리안 비르츠 영입 후 입지가 좁아질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슬롯 감독은 추가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네덜란드 국대' 코디 학포 대신 '막내' 은구모하를 마지막 교체 카드로 택했다. 은구모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고 싶고, 축구계 전설이 되고 싶다. 언젠가 발롱도르를 수상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며 신예다운 당찬 포부를 밝혔다.

리버풀은 전반 35분 라이언 흐라번베르흐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전반 추가시간 앤서니 고든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안은 상태에서 우고 에키티케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전반을 2대0으로 앞섰다. 하지만 후반 12분과 43분 브루노 기마랑이스와 윌리엄 오술라에게 연속실점하며 무승 위기에 내몰렸다. 리버풀이 숫적 우위를 안은 상황에서 2골을 헌납한 건 2001년 아스널전 이후 24년만이다. 뉴캐슬의 끈기가 돋보였다. 은구모하의 골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놓칠 수도 있었다. 본머스와의 개막전에서 4대2로 승리한 리버풀은 리그 2연승을 질주했다.

슬롯 감독은 "이것이 프리미어리그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전술이나 축구적인 면에서 최고의 경기는 아니었지만, 전 세계 모든 팬이 이 경기를 즐겼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뉴캐슬 소속으로 은구모하보다 한 살 위인 2007년생 한국 유망주 박승수는 이날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6일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개막전에 깜짝 교체라인업에 포함돼 EPL 데뷔전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던 박승수는 최근 뉴캐슬 U-21 팀에서 활약 중이다. 윙어 고든이 퇴장 징계로 결장이 예정된 만큼 31일 리즈 원정경기에 엔트리 복귀를 기대해볼 수 있다. 빌라와 0대0으로 비긴 뉴캐슬은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 늪에 빠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