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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박찬욱·봉준호부터 메기 강까지"…서른 살 된 부국제, 세계적인 ★감독 총출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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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영화인들과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최 기자회견이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박광수 이사장, 정한석 집행위원장, 김영덕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위원장,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1996년 비경쟁영화제로 출범했던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로 30회를 맞아 경쟁영화제로서 새 출발을 알렸다. 박 이사장은 "올해는 경쟁 부문이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14편 경쟁 부문에 참여한 영화가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아시아 영화의 비전'이라는 영화제의 정체성을 현실감 있게 구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경쟁 부문에 참여한 영화에는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이미 수상한 감독들도 있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는 영화들도 있다. 모두 아시아인의 시선으로 재평가될 것이며, 심사위원 중엔 아시아인이 아닌 분들도 있다"고 밝혔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상영작은 총 241편이다. 지난해에 비하여 17편을 늘렸다. 연계 프로그램인 커뮤니티비프의 상영작까지 포함하면 전체 상영작 숫자는 총 328편이다. 박 이사장은 "영화제에 갈 때마다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근데 이 부분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경우도 있다. 영화제 자체의 경험적인 메커니즘에 대해 거부감이 드는 것 같다. 저희는 관객과 극장의 관계에 있어서 새로운 접근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개 · 폐막식은 30회라는 상징성과 경쟁영화제로의 전환이라는 중요한 테마를 부각하기 위해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허스토리', '파과'의 민규동 감독이 무대 연출을 맡는다. 개막식의 단독 사회는 배우 이병헌이, 폐막식 단독 사회는 배우 수현이 맡는다. 폐막식은 주요 영화인들이 시상자로 참여하며, 첫 경쟁영화제의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할 전망이다.

개막작으로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선정돼 축제의 포문을 열 예정이다.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27일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전 세계 관객들과 최초로 만난다.

정 집행위원장은 "한국영화가 위기라는 점에 대해선 모두가 잘 알고 계실 거다. 그런 과정을 거쳐 부산국제영화제가 30회를 맞았다"며 "영화인들의 참석 의지도 높다. 대표적으로 박찬욱 감독, 이창동 감독, 임순례 감독, 김성수 감독, 류승완 감독, 봉준호 감독, 민규동 감독 등 세대를 막론하고 부산을 찾아 한국영화에 힘을 보태고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이를 비롯해 많은 영화인들이 현장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집행위원장은 역대 최고로 화려한 해외 게스트 라인업을 예고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에 굉장히 유명한 스타 배우들과 스타 감독들이 찾았던 적이 있었다. 특히 올해는 기념비적이고 역대 최대, 최고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도 그런 라인업이 형성되기도 했다"며 "아시아 영화의 결정된 순간들로 동시대 거장 감독과 배우들이 모두 부산으로 총집결한다. 또 현존하는 최고의 거장 마르코 벨로키오가 85년 영화 인생사에서 최초로 아시아 지역 영화제에 참석한다. 줄리엣 비노쉬도 이번에 참석하게 됐다. 다큐멘터리의 거장 지안프랑코 로시와 세르게이 로즈니차도 부산을 찾는다. 일본영화계의 대표 주자인 이상일 감독도 부산에 방문한다. 또 베니스와 오스카를 석권한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명장 기예르모 델 토로도 '프랑켄슈타인'으로 부산에 온다"고 전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열거한 감독들과 배우들을 이렇게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을 거라 상상해 보지 못했다"며 "그만큼 기념비적인 현장을 만들었다고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 이외에도 일본의 와타나베 켄, 니노미야 카즈나리, 오구리 šœ, 홍콩의 양가휘, 대만의 서기와 허광한, 세븐틴의 준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특별기획 프로그램 '까르뜨 블랑슈'에는 게스트로 봉준호 감독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메기 강 감독, 배우 강동원, 은희경 소설가, 언론인 손석희가 초청돼 관객들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낸다.

한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