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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승리와 가깝지 못한 선수다. 2년전인 2023년에도 23경기 130⅓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3.80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6승8패에 그쳤다. 특히 전반기에만 6승을 올리고도, 후반기에는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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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승리는 단 2개 뿐이었다. 심지어 시즌 첫승이 6월 11일 KT전에 나왔고, 그나마도 구원승이었다. 선발승은 6월 19일 한화전이 유일하고, 그 뒤로 퀄리티스타트를 5번이나 기록하고도 2개월 넘게 또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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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리로 나균안은 127이닝을 기록하며 2년전을 뛰어넘는 커리어하이를 앞두게 됐다.
롯데는 1회초 리드오프 박찬형의 2루타, 고승민의 적시타를 묶어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롯데도 만만찮았다. 2회말 곧바로 2사후 이호준의 볼넷과 장두성의 안타, 상대 견제 실수로 2-2 동점을 이뤘다.
어지간한 수비 실수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날 나균안의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 2사 후 강백호의 타구는 날카롭게 좌중간을 향했다. 빠르게 따라잡은 좌익수 황성빈이 잡는가 싶었지만, 순간 타구가 라이트에 들어갔는지 공을 놓치며 2루타가 됐다.
예전 같으면 진땀을 뻘뻘 흘리며 흔들릴 법한 상황. 하지만 어느덧 부처의 부동심으로 거듭난 나균안은 다음타자인 베테랑 김상수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자신의 승리투수 요건을 완성했다.
하지만 나균안은 스스로 자신의 위치를 지켜냈다. 나균안만한 선발투수가 없는 상황이 된 것. 선발로 돌아온 나균안은 매경기 인상적인 투구로 사령탑의 신뢰에 보답하고 있다. 롯데가 대체 외인 벨라스케즈의 부진과 12연패의 여파 속에도 가을을 꿈꿀 수 있는 이유, 'Mr.평정심' 나균안 덕분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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