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한국 귀화는 다른 국가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26일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감독이 카스트로프를 9월 A매치 명단에 포함한 소식을 전했다.
이 매체는 '홍명보 감독이 새 보직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카스트로프의 발탁'이라며 '카스트로프는 국가대표팀의 전반적인 전력을 강화할뿐 아니라 홍 감독의 실험적인 스리백 포메이션의 핵심 선수이자 황인범(페예노르트)의 새로운 파트너가 될 잠재력을 갖췄다'라고 밝혔다.
'소후닷컴'은 카스트로프가 독일 청소년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인지도를 쌓았고, 분데스리가 2부 뉘른베르크에서 좋은 시간을 보낸 후 이번여름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했다고 소개했다. 17일 DFB 포칼 1라운드를 통해 데뷔전을 치렀고, 25일 교체 출전으로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소화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어 '2003년생으로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귀화 선수'라며 '최근 카스트로프가 독일축구협회에서 대한축구협회로 소속 협회 변경 절차를 완료하자, 홍 감독이 즉시 그를 국가대표에 발탁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소후닷컴'은 한국 언론 등을 인용, 카스트로프가 오른쪽 풀백과 오른쪽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지만, 선호하는 포지션은 (중앙)미드필더이며, 뛰어난 기동성 덕분에 고강도 압박을 펼치고 오프더볼 상황에서의 움직임으로 공격에 큰 기여를 한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이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카스트로프는 지난시즌 독일 2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로 승격했으니. 적어도 한 번은 국가대표로 뛸 자격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으나, 번역상 문제가 발생한 건지 실제로 한 말과는 다르다. 홍 감독은 "카스트로프는 젊지만 이미 독일 무대에서 경험하며 꾸준히 성장한 선수다. 무엇보다 한국에 합류하겠단 강한 의지와 책임감을 보여줬단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의 열정이 장점이 돼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또 "감독이기 때문에 그 선수의 경기적인 측면만 보고 선발했다. 최근 경기도 코치가 현장에 가서 직접 봤다. 3선에 있는 중앙 미드필더와는 조금 다른 형태의 선수다. 황인범 김진규 박용우 원두재 등이 있지만 (카스트로프는) 파이터적인 성향의 선수다. 그 안에서 아주 거칠게 하는 스타일이다. 지금 3선 선수들과는 유형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 팀에는 플러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기대감도 표했다.
홍명보호는 내달 1일 미국으로 출국해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 10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두 차례 A매치 평가전을 펼친다.
10월에는 국내에서 '남미 듀오' 브라질(10일), 파라과이(14일·이상 서울월드컵경기장)와 격돌한다. 26일 세계 최강 브라질과 2년10개월만의 스파링이 확정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