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충암고 야구부의 기나긴 역사 속에도 2학년 때부터 에이스로 활약한 선수는 많지 않다.
KT 위즈 박건우(19)는 그 흔치 않은 사례다. 1학년 때부터 이영복 충암고 감독의 중용을 받았고, 지난해 모교 충암고에 대통령배 우승까지 안긴 뒤 신인 드래프트에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시절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건 좋았는데, 2학년때 94⅓이닝, 3학년 때 69⅔이닝을 소화하며 너무 많이 던졌다는 점이 아쉬웠다. 당초 1라운더로 거론되다 2라운드 전체 19번까지 밀려난 이유다.
하지만 덕분에 명투수 조련가 이강철 감독을 만났으니 전화위복이 될지도 모른다.
입단 이후 몸만들기에 전념했다. 체력과 기술 훈련, 식단 관리를 체계적으로 받았다. 최근 들어 컨디션이 올라왔다는 판단하에 지난 22일부터 1군 투어(빅또리투어)를 수행했고, 그러던중 26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입단 이래 첫 1군 등록이다. 올시즌 퓨처스 성적은 2경기 1⅓이닝 자책점 0, 삼진 2개다. 기록에서 보여주듯 아직은 '1군 공기'를 맡는 점에 초점이 맞춰진 상황이지만,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온 만큼 실전에서 사령탑의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KT 구단에 따르면 140㎞ 중후반의 직구를 뿌릴 수 있는 힘을 갖췄고, 프로에서 구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 제구를 타고난 면이 있어 안정적인 투구 밸런스와 로케이션이 장점이라고.
아직 확실한 제 2구종이 아쉽지만, 타고난 투구 감각이 좋고 경기 운영 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
박건우는 "1군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 어떻게든 1군에 더 오래 남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1군 엔트리 등록에 기분좋다"는 속내를 전했다.
이어 "처음 1군에 등록되어 설레고 긴장된다. 등록에만 안주하지 않고 많은 걸 배우고 싶다"면서 "신인답게 패기 있는 투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마운드에 못 올라가더라도 열심히 응원하며 팀 분위기에 도움이 되겠다"는 진심도 전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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