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의료급여 환자의 복부대동맥류 관련 사망률이 건강보험 환자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오세진 교수, 공공의학과 장원모 교수, 심장혈관흉부외과 최홍재 박사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2년부터 2019년까지 복부대동맥류 환자 1만 5065명의 수술 예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복부대동맥류는 복부 대동맥 벽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돼 파열 위험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개복 수술(OAR)이나 혈관 내 스텐트 삽입술(EVAR)로 치료한다. 파열 시 사망률이 매우 높아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환자의 예후는 건강 상태, 동반 질환뿐만 아니라 의료 서비스 접근성 등 사회경제적 요인의 영향도 크게 받는다. 해외 연구에서는 저소득층 환자의 수술 후 사망 위험이 약 46% 더 높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번 연구는 국내 대규모 자료로 이러한 격차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복부대동맥류 수술 환자 1만 5065명을 대상으로, 개복술 환자 2753명과 스텐트 삽입술 환자 1만 2312명을 비교했다. 보험 유형별로는 건강보험 1만 4065명, 의료급여 1000명으로 집계됐고, 스텐트 삽입술 환자 비율은 건강보험 81.3%, 의료급여 87.8%였다
주요 결과에서 스텐트 삽입술 환자군은 보험 유형에 따라 예후 차이가 뚜렷했다. 의료급여 환자의 복부대동맥류 관련 사망률이 건강보험 환자보다 유의하게 높았고, 다변량 분석에서 의료급여 환자의 사망 위험이 약 1.87배로 나타났다(P<0.001). 반면 개복술 환자군에서는 보험 유형에 따른 복부대동맥류 관련 사망률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P=0.727)
이번 연구는 기존의 서구 중심, 고령의 Medicare 가입자, 단일 수술법 위주의 단기 분석과 달리, 국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복수술(OAR)과 혈관 내 스텐트 삽입술(EVAR)을 모두 아우른 장기 추적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특히 한국에서 해당 수술을 받은 전체 환자군을 포함해, 실제 임상 현장을 더 정밀하게 반영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는 취약 계층의 복부대동맥류 환자들이 환자 특성과 높은 수술 비용 때문에 주로 개복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은 전 국민 의료보험 제도가 적용되면서 의료급여 환자에서도 오히려 혈관 내 스텐트 삽입술이 더 많이 시행되는 독특한 양상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단순히 수술 방법의 차이나 안정성 보다는, 사회경제적 요인이 복부대동맥류 환자의 수술 예후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취약 계층 환자에 대한 수술 후 추적 관리와 치료 전략을 강화할 필요성을 시사하는 동시에, 사회경제적 격차가 실제 의료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점에서 향후 형평성을 기반으로 한 보건의료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세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히 보험 유형의 차이를 넘어서, 복부대동맥류 환자의 예후에 사회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의료 취약 계층 환자의 복부대동맥류 예후를 개선하기 위해 수술 후 관리와 제도적 보완이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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