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경기를 치르면서 계속 좋아지는 것 같다."
LG 트윈스 외국인 1선발 요니 치리노스가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서 시즌 11승을 거두고 한 말. 실제로 그렇다.
4월까지 4승1패 평균자책점 1.67의 '괴물' 같은 피칭을 했던 치리노스는 이후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5~7월 전반기까지 11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5.00이었다. 경기 초반에 완벽할 정도로 잘 던지다가 5,6회에 와서 갑자기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후반기에 그 약점이 커버되면서 다시 상승세. 후반기 7경기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하며 1선발의 안정감을 보여준다.
지난 9일 잠실 한화전서 7이닝 1실점으로 10승을 거둔 이후 2경기서 주춤했지만 27일 NC전서 7이닝 6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시 일어났다.
1회 8개, 2회 7개로 초반에 투구수를 적게 가져간 것이 90개로 7회까지 던질 수 있었던 이유. 주무기인 최고 152㎞의 투심을 49개 뿌렸고 149㎞였던 직구는 2개만 던졌다. 140㎞의 슬라이더(23개)와 141㎞의 포크(16개)로 전날 역전승을 거둔 NC 타선을 완벽히 제압. 치리노스는 NC전 승리로 이제 전구단 승리에 키움만 남았다.
치리노스는 "항상 생각하고 올라가는 부분인데 타자들에게 공격적으로 피칭하려고 한 것이 더 잘 된 것 같다"면서 "1회 첫 타석부터 7회 마지막 타자까지 계속해서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했던게 잘됐다"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2회말 2사후 NC 6번 이우성이 주심에게 치리노스의 세트포지션에 대해 항의한 부분은 곧바로 수정했다. 사인받기 전부터 세트포지션 상태로 있다가 공을 던지다보니 타자들이 공을 던지는 타이밍을 모르겠다고 했고 이를 심판진이 인정했다. 치리노스는 이후 오른손으로 공을 잡고 사인을 받은 뒤 세트 포지션을 잡고 공을 뿌렸다. 그러나 피칭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7회까지 무실점이 이어졌다. 치리노스는 "별 다른 영향은 없었다"면서 "얘기를 듣고 바꿔서 던졌다"라고 했다.
득점권 위기도 없다가 6회말 2사 만루가 유일했다. 이것 마저도 전날 홈런을 쳤던 천재환을 3루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 통과. 치리노스는 "위기였지만 이미 2아웃이어서 계속해서 공격적으로아웃카운트를 잡으려 했다"면서도 "급하게 피칭하지 않으려고, 내 리듬으로 피칭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위기 탈출 비법을 말했다.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3경기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0.50의 엄청난 피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다 포스트시즌 1선발이 톨허스트가 되느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
치리노스는 신경쓰지 않았다.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내가 해야될 일을 하면 되는 거고 톨허스트 역시 그의 역할을 하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다. 그 부분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포스트시즌 경험도 있다. "2017년과 2018년, 2020년에 트리플A에서 포스트시즌에 나가 우승한 적이 있다. 또 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에도 나가서 이기기도 했다"라고 설명한 치리노스는 "그래서 1선발 이런 것보다 팀의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팬들의 응원에 기대. "미국보다 한국의 응원이 훨씬 좋다"는 치리노스는 포스트시즌엔 이보다 두배 더 응원 소리가 크다는 말에 "팬들 덕분에 한국이 훨씬 좋다. 너무 기대된다"라고 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