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찔한 벼랑끝 승부의 최종 승자는 롯데 자이언츠였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15차전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터진 고승민의 끝내기 안타로 3대2,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양팀의 베스트 전력이 모두 동원된 말 그대로 총력전이었다. 롯데 선발 감보아는 6이닝 4안타 무실점 6K, KT 선발 헤이수스는 6이닝 4안타 1실점 7K를 각각 기록하며 한치의 물러섬도 없는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헤이수스를 상대로 1점을 따낸 수훈갑은 황성빈이었다. 황성빈은 6회초 선두타자로 출루한 나승엽을 대신해 대주자로 투입됐다.
헤이수스의 보크와 레이예스의 볼넷이 이어지며 무사 1,2루, 하지만 손성빈의 번트가 뜬공 처리되며 1사 1,2루로 상황이 변했다. 어차피 헤이수스도 마지막 이닝인 상황, 달아오르던 분위기가 한순간에 짜하게 식는듯 했다.
황성빈다운, 어쩌면 무모한 승부수가 그때 터졌다. 황성빈은 3루 도루를 감행한 것. 당황한 KT 포수 조대현의 3루 송구는 빗나갔고, 황성빈은 그대로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따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롯데는 8회말 KT 강백호의 좌익수 쪽 애매한 타구를 박찬형이 놓치며 무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대타 장성우의 병살타로 1-1 동점이 됐다.
롯데 김원중은 30세이브, KT 박영현은 31세이브로 구원왕 경쟁자다. 하지만 둘다 멀티이닝을 소화한 이날, 둘다 세이브에 실패했다.
KT는 김원중을 상대로 연장 10회초 강백호가 적시타를 때려내며 2-1로 앞서나갔다. 뒷심의 KT다운 저력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는 박찬형이 있었다. 박찬형은 10회말 박영현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사직구장을 채운 1만7000여명의 부산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어 연장 11회말, KT는 김민수가 등판했다. 노진혁-장두성의 연속 안타로 2사 1,3루가 됐고, KT 벤치는 다시 타석이 돌아온 박찬형을 자동 고의4구로 걸렀다. 그렇게 만들어진 만루에서 고승민의 타구가 1,2루수 사이를 빠져나가며 감격의 끝내기 안타가 완성됐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모든 선수단이 연장전 끝까지 가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해줬다. 특히 백업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어 "다시 한번 모든 선수들이 수고 많았다고 전하고 싶다. 마지막까지 남아 성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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