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이란의 한 여성이 23년 동안 최소 11명의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 여성은 조사 과정에서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13명이나 15명을 독살했을 수 있다"고 진술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 마잔다란 지방에서 사는 56세 여성 콜숨 악바리는 2000년부터 2023년까지 최소 11명의 남편을 독살하고 유산을 상속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녀는 고혈압약, 당뇨병 치료제, 진정제, 산업용 알코올 등을 혼합해 남편들을 독살했으며, 약물이 치명적이지 않을 경우에는 베개로 질식시켜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아 자연사로 보였고,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며 범행을 이어가 당국의 의심을 피할 수 있었다.
그녀의 살인 행각은 2023년 마지막 피해자인 바바이(82)의 아들이 의심을 품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막을 내렸다.
바바이의 친구가 과거 자신도 '콜숨'이라는 여성에게 독살당할 뻔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아들이 그녀를 알아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악바리는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결국 자백했으며, 피해자 수에 대해서는 여전히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11명이지만 그녀는 13명 또는 15명이 될 것이라고 실토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악바리는 18세에 첫 결혼을 했고, 두 번째 결혼에서는 폭력적인 남편에게 학대를 당했다.
이후 그녀는 외로운 노인들과 찾아 재산 상태를 확인하고 고액의 지참금을 요구하며 결혼했다.
결혼 후에는 독살을 통해 남편을 살해하고 재산을 상속받았으며, 대부분의 재산은 그녀의 딸 명의로 이전된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결혼한 남편 옴라니(69)는 한 달 만에 사망했고, 2016년 결혼한 바흐시(62)는 두 달 만에 숨졌다. 함제이(82)라는 남성은 그녀와 결혼 43일 만에 사망했다.
2020년 결혼한 네마티는 독살 시도에서 살아남았지만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그녀를 집에서 내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악바리는 11건의 계획적 살인과 1건의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으며, 유죄가 확정될 경우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피해자들의 유족 등 45명 이상의 원고가 참여한 이번 재판은 모든 진술이 마무리된 후 최종 판결이 내려질 예정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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