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어제 같은 진짜 그런 상황은 너무 힘들더라."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고졸신인 최민석의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자책했다.
두산은 28일 잠실 삼성전 연장 접전 끝에 7대6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최민석이 6-2로 앞선 5회초 2사 1, 2루에 교체됐다. 최민석은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아쉬움을 삼켰다.
두산은 사실 최민석의 개인 기록을 살필 여유가 없었다. 5연패 중이었다. 무엇보다 연패 탈출이 제일 중요했다.
게다가 최민석의 투구수도 이미 90개를 넘었다(91개). 마지막 타자 김지찬과 승부가 길어지며(7구) 볼넷을 준 것이 치명타였다. 합리적인 교체 타이밍이었다.
조성환 대행은 "경기 전에 선수들과 연패를 꼭 끊자고 의기투합을 했다. 코칭스태프끼리는 이날만큼은 한 박자 혹은 두 박자까지도 빠르게 움직여도 되지 않겠느냐는 계획을 짰다. 어제는 불펜 투수들도 다 대기가 된 상황이었다"고 돌아봤다.
삼성의 구자욱 디아즈 김성윤으로 이어지는 무시무시한 타선이었다. 한계 투구수에 다다른 최민석에게 너무 무거운 책임을 줄 필요는 없었다.
조성환 대행은 "요즘 삼성의 좌타 라인이 너무 컨디션이 좋다. 누군가는 막아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쳐가는 상황의 최민석 보다는 그래도 최근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박신지가 우리에게 좋은 카드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최민석의 성장이냐, 팀 승리냐 결단을 내린 셈이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우리 신인 투수가 그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낸다면 최민석 개인은 물론이고 팀도 도움이 되는 상황이다. 대신 만약에 연패가 더 길어지면 분위기가 더 가라앉을 우려가 있다. 그래서 조금 더 공격적으로 운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민석도 잘 받아들였다. 최민석은 오히려 자신이 김지찬과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최민석이 담담하게 수긍해줘서 고마웠다. 본인도 김지찬과 승부를 했어야 했는데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하여튼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올해 신인 최민석은 14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2025 신인으로는 최초로 퀄리티스타트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모두 달성해 화제를 모았다.
부산=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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