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애국심은 남다르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는 7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계정을 통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관련한 손흥민의 인터뷰 내용을 공유했다. 손흥민이 받은 질문은 "나라를 대표했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는가?"였다.
손흥민은 "좋은 추억이 너무 많다.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2018년에는 독일을 상대로 승리했다. (2022년에는) 포르투갈을 특별한 방식으로 이겼다. 2014년에도 좋은 추억이 많았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탈락했지만 내 첫 월드컵이었다. 대표팀에서 좋은 기억이 너무 많아서 하나를 선택하는 건 정말 힘들다. 대표팀에서 뛰는 건 언제나 큰 영광이다"며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2018년 아시안게임, 2022년 월드컵은 손흥민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 수밖에 없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2014년, 2018년 월드컵은 결과적으로 봤을 때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 손흥민은 첫 월드컵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2018년 월드컵에서는 세계 최강 독일을 잠재우는 역대급 승리에도 16강행에 실패하면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이외에도 2011년, 2015년, 2019년,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도 손흥민에게 우승 트로피를 가져다주지 못했다. 2015년은 결승전에서 패배했고, 역대 최고의 전력으로 꼽혔던 2023년 아시안컵 대표팀은 4강에서 요르단에 참패를 당해 또 손흥민은 눈물을 흘렸다.
추억만큼이나 아픔이 많은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나라를 위해서 뛴다는 게 여전히 영광이라고 말하고 있다. 손흥민의 애국심은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을 때 향후 행선지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원래 LA FC는 손흥민의 최우선 선택지가 아니었지만 손흥민은 자신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월드컵을 위해 미국행을 결정했다.
손흥민은 LA FC로 이적하기 전 "어찌 보면 월드컵이 가장 중요했다. 내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 내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어야 하고 이 부분이 가장 컸다"고 고백한 바 있다.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손흥민의 결정은 벌써부터 효과로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9월 미국 A매치 원정에서 손흥민은 지난 10년과는 다르게 좋은 컨디션으로 합류했다. 만약 지금도 토트넘 선수였다면 프리미어리그(EPL)의 빡빡한 일정을 끝내고 미국으로 장거리 이동을 해 시차적응을 해야 하는 상태였을 것이다. 경기 전부터 좋은 몸상태를 유지하는 게 불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에서 머물고 있었기에 손흥민은 더 좋은 컨디션 속에 경기를 뛸 수 있었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미국전을 승리로 가져오는 일등공신이 됐다. 1년 뒤 미국 월드컵에서 열리는 손흥민이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