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경)헌호 코치에게 '너, 내 머릿속에 들어갔다왔냐?' 그럴 정도다. 둘이 의견이 진짜 잘 맞는다."
SSG 랜더스의 막강 마운드를 이끄는 힘. 이숭용 SSG 감독의 '신뢰' 리더십과 이를 뒷받침하는 경헌호 투수코치의 준비다.
올시즌 SSG가 3위로 올라선 저력은 마운드에 있다.
앤더슨-화이트-김광현으로 이어지는 선발진도 든든하지만, 김민-노경은-이로운-조병현의 필승조 뿐 아니라 좌완불펜 한두솔, 브릿지 역할을 하는 박시후-전영준, 추격조와 롱맨부터 대체선발까지 오가는 송영진 최민준 정동윤까지 두터운 불펜의 힘이 크다.
필요하면 선발투수들의 피로도 덜고, 불펜도 꾸준한 로테이션과 휴식을 통해 시즌 막바지인 지금까지 구위를 잃지 않았다. 3연투가 5번(이로운 한두솔 노경은 박시후 김민 각 1회)밖에 없고, 2연투나 멀티이닝도 많지 않은 SSG 불펜이 최강을 자랑하는 이유다.
특히 1이닝 책임제에 가까운 불펜 운영이 돋보인다. 이닝이 시작할 때, 노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피칭을 시작하고, 1이닝을 통째로 그 투수에게 맡기는 방식이다. 올시즌 환골탈태한 기량을 뽐내며 필승조로 발돋움한 이로운은 "(이숭용)감독님께서 워낙 관리를 잘해주시고, 또 믿어주시니까 보답하게 되는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10일 창원 NC파크에서 만난 이숭용 감독은 "첫번?는 물론 투수의 피로도 관리 때문"이라며 "두번째는 이번 이닝을 네 손에 맡긴다. 그런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다. 신뢰와 믿음을 주고,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가 책임져라'라는 무언의 메시지라는 것.
그러면서 경헌호 투수코치에 대한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지금 누구 준비돼있어? 이렇게 해보자 라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눈다. 합이 정말 잘 맞고, 내가 생각하는 투수가 그때그?? 딱딱 준비돼있다. 신기할 정도다. 사실 감독과 투수코치는 종종 엇갈릴수밖에 없는데, 올해는 거의 그런 적이 없다"라고 했다.
그만큼 준비를 잘하고, 선수들과의 케미도 좋다는 뜻이다. 반대로 '승부다' 싶을 때는 5회부터 착착 준비한 대로 진행이 된다고.
"내가 확신이 있을 때는 내 뜻을 따른다. 내가 '어떻게 할까?'하면 (경)현호 코치가 정확한 답변을 해준다. 고민이 있을 땐 의논한다. '둘다 고민된다 싶으면 바꾸는 게 맞는 거 같다' 이런 이야기를 나눈다."
이숭용 감독은 "모든 팀들이 우리가 최고 불펜이라고 한다. 그런데 감독이나 코치가 우리 선수를 못믿으면 되겠나. 자부심이고 책임감"이라며 활짝 웃었다.
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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