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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냉혹하고, 비정하면서도 비전을 품은 권위주의적인 리더들이 조직을 잘 이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그렇다.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강경한 리더들이 선택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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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따르면 이런 '소프티(부드럽고 감성적인)'한 리더는 지배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리더보다 능력이 못하지 않다. 오히려 구성원과 조직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며, 혁신적 사고로 활기를 띠는 조직을 만들어내는 데 더 뛰어난 수완을 발휘한다. 저자들은 이 같은 리더들을 '족장형'으로 분류하며 미래에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예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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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족장형 리더가 탄생하려면 구성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진정한 리더의 자리는 그 자리를 원하는 사람이 마음대로 앉음으로써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누군가를 앉힐 때 비로소 제자리를 잡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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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356쪽.
"가위로 면발을 난도질하는 것은 국수의 본질을 훼손하는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1차원은 '길이'라는 단 하나의 물리량으로 그 존재가 규정됩니다. 면을 자르는 것은 1차원 구조가 가진 유일한 특성을 제멋대로 재단하여 면의 자존심을 꺾는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지 편히 먹기 위해 근본을 버리는, 쉽게 말해서 UFO의 이상한 움직임을 이해하자고 물리학을 버리는 것과 다름없는 행위입니다."(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의 김상욱 교수는 가위로 면발을 자르는 행위는 "편히 먹기 위해 근본을 버리는" 행위라고 말한다. 국수를 먹는데 '물리량까지 생각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물리학에 몰입한 사람이 생각하는 건 독특한 측면이 있구나'라는 생각도 함께 뇌리를 스친다.
책을 읽다가 종이에 있는 티끌을 보고 우주를 생각하는 심채경 한국천문연구원 행성탐사센터장의 시각도 범상치 않다. '과학산문'은 이런 김 교수와 심 센터장이 일상을 살아가면서 느낀 글을 '과학적'으로 쓴 에세이다.
김 교수와 심 센터장이 서로와 독자를 수신인으로 주고받은 편지글을 모았다. 두 저자가 동명의 유료 이메일 구독 서비스에 2024년 가을부터 2025년 연초까지 연재한 글을 다듬고 살을 붙였다.
복복서가. 312쪽.
▲ 월스트리트의 유대인들 = 대니얼 슐먼 지음. 민태혜 옮김.
1848년 전후의 혁명과 격변을 피해 독일에서 미국으로 온 유대인 이민자들은 행상인에서 시작해 잡화점을 열고, 곧 주변 상인들의 어음을 사들여 융통하며 은행가로 변신했다.
남북전쟁을 거치며 정부의 군수 물자를 조달하고 국채를 판매하면서 돈을 번 이들은 19세기 후반 J. P. 모건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쿤로브, 골드만 삭스, 리먼 브러더스, 셀리그먼 등 세계 최대 투자은행으로 성장할 금융기업들을 일궈냈다.
나아가 미국의 산업기업에 자본을 공급하고, 제너럴모터스, 메이시스, 시어스 같은 20세기 대표 기업들의 증권을 인수·유통하면서 미국을 금융 초강국으로 바꿔놓기 시작한다.
유대인 출신 언론인인 저자는 독일계 유대인 금융가들이 월스트리트의 금융 권력으로 부상하는 과정을 남북전쟁, 파나마 운하 실패, 러일전쟁, 1차 세계대전, 러시아 혁명, 여러 번의 금융위기와 대공황 등 다채로운 역사와 함께 상세하게 풀어낸다.
생각의힘. 780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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