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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의회 행사장에서 23일(현지시간) 김금숙 작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소재 그래픽노블 '풀'의 시의회 관심도서 지정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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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뉴욕타임스는 2019년에 '풀'을 최고의 그래픽노블로 선정했으며, 2020년도에는 만화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하비상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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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의회는 지난 4일, 결의안을 표결에 붙여 통과시켰으며, '풀'을 여성 인권 수호와 기억, 정의, 평화 증진에 중요한 작품으로 인정하고 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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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숙 작가의 '풀'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인정을 받은 뛰어난 작품이지만, '풀'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의회의 관심도서로 채택되기까지는 일제 강제징용의 피해자의 아들 최도선 한인회장과 아르헨티나 군 독재 시절 불법 입양의 피해자였던 몬테네그로 시의원의 노력, 한국 교민들의 지지 등이 있었다.
후에 부친이 갑자기 별세하자,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였던 부친의 아픔과 억울함을 당시 헤아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크게 후회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 후 그는 일제의 식민지배 관련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자 노력하는 차원에서 소녀상의 아르헨티나 설치를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올해 광복 80주년이자 아르헨티나 한인 이민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사비를 털어 제49회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도서박람회 부스를 렌트하고 김금숙 작가를 아르헨티나에 초대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반대 속에 아르헨티나에 도착한 지 햇수로 3년이 되었으나 설치되지 못했던 소녀상도 최 회장의 노력으로 국제도서박람회 기간 중 임시로 전시될 수 있었다.
그의 노력을 지지해준 사람이 군 독재 불법 입양의 피해자이자 이번 결의안을 발의한 몬테네그로 시의원이었다.
1970년대 아르헨티나의 군사 독재 시절에 태어난 지 13일 만에 친부모와 함께 불법 구금됐던 인권운동가 출신 몬테네그로 시의원은 연합뉴스에 "소녀상을 아르헨티나에 설치하기 위해 최 한인회장과 같이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풀'은 그것보다 더 강렬하고 문학적으로 아름답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차이는 있지만, 주인공 이옥선 할머니도, (아르헨티나 군 독재 시절 자녀가 실종되고 살해된 고통을 느낀) 아르헨티나의 5월 광장 할머니들도 진실과 정의를 촉구한다는 점에서 '풀'은 특별한 연결감과 공감을 느끼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5월 광장 할머니들은 나와 같은 불법 입양 피해자를 위해 싸웠고, 이옥선 할머니는 자신의 역사와 한때 소녀였으나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고통을 받은 다른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싸워왔다는 점에서 이 모든 것이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여해 봉사한 교민 정승은(64) 씨는 "김금숙 작가의 '풀'이 지국 반대편에 위치한 아르헨티나까지 널리 알려져 한국인으로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구광모(60) 민주평통 남미협의장은 "교민의 한사람으로서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김금숙 작가의 '풀'이라는 작품을 관심도서로 선언했다는 점에 대해 너무나도 감사하고 이러한 문화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금숙 작가는 한인회에 보낸 소감을 통해 "'풀'이 관심도서로 선정되어 매우 영광이며, 이를 위해 노력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몇 달 전 소천하신 이옥선 할머니께서 이 소식을 들으셨다면 정말 기뻐하셨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인권에 대해 생각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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