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이정후가 다음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정진하겠다는 목표다.
이정후는 30일(한국시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25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0.266(560타수 149안타), 2루타 31개, 3루타 12개, 8홈런, 55타점, 73득점으로 나쁘지 않은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팀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데 실패했다. 이정후는 내년 본인도 팀도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정후의 이번 시즌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3~4월 좋은 출발을 보인 것과는 달리 5~6월 부진하면서 타율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7~9월 다시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2할 중반대의 타율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정후도 이번 시즌 쉽지 않은 일정을 치렀다는 것에 공감했다.
이정후는 "이렇게 부침을 겪은 시즌이 있나 생각이 든다. 못할 때 무너지지 않았고, 치고 올라가 다행"이라며 "야구 인생에 있어 가장 기억에 남을 한 시즌이었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타율이 고꾸라질 때 심리적 압박감이 컸다고 한다. 타율이 1할까지 곤두박질칠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다행인 것은 심리적 부담을 덜어내고자 열심히 훈련했고, 이러한 노력이 반등을 끌어냈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그냥 그 시기를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서 훈련도 시즌 중에 많이 했다"라며 "많이 해서 조금 올라온 걸 수도 있고, 선수들의 조언일 수도 있다. 그중의 하나는 얻어맞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수비적으로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집중력에 대한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지난 27일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에서 큰 실수를 했다. 8회 초 1사 1루에서 헌터 굿맨의 뜬공을 잡아낸 이정후는 공을 관중석으로 던졌다. 3아웃으로 착각한 것인데, 이로 인해 상대 1루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다. 추가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집중력 부족 문제로 논란이 됐다.
이정후도 이 부분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었다. 이정후는 잘할 때보다 못할 때 이슈가 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발전을 약속했다.
이정후는 "수비는 좋을 때는 이야기가 안 나오다가 못 하니까 계속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오더라"라며 "수비도 내년에 더 좋아질 거라고 본다. 7월에 안 좋아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생각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수비하다가 잡생각이 났다"라며 "올해 많은 경기를 뛰었기에 내년에 경기장별로 대처가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체력적으로도 발전할 필요가 있다.
이정후는 "풀타임은 힘들었다. 휴식일이 없고, 우천 취소도 없다. 시차가 바뀌는 것도 힘들다"라며 "항상 3연전 마지막 날은 낮 경기다. 1년 해보니까 체력 관리, 먹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미국 선수들도 힘들어한다. 동양인들은 더 준비를 잘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끝으로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과 시차도 다른데, 야구장에 찾아와 주시고 응원해 줘서 너무 감사하다. 큰 힘이 됐다"라며 "추석 연휴, 연말 잘 보내시길 바란다. 한 해를 좋게 잘 마무리하시길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영종도=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