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가을야구 판도를 바꾼 홈런 한방. 44년 역사의 KBO에도 그동안 많이 나왔다.
그중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타자가 느닷없이 특급 투수를 상대로 날린 뜬금 홈런은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반전의 스토리도 함께 남는다.
뜬금 홈런포는 가을야구 판도에 큰 영향을 준다. 기대하지 않았던 팀은 사기가 더 오르고, 생각지도 못했던 선수에게 홈런을 맞은 특급 투수나 팀은 억울한 마음까지 든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 9회말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SSG 랜더스 외야수 김성욱이 딱 그런 케이스였다.
9회초 3-3 동점을 허용한 SSG 이숭용 감독은 9회말 최지훈의 선두타자 출루가 무산되자 김성욱 타석에서 대타 고민을 살짝 했다. 9회초 부터 삼성 특급 에이스 후라도가 구원등판했기 때문. 올시즌 15승8패 2.6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후라도는 30경기 중 무려 2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리그 최고 선발 투수.
올시즌 0.195의 타율에 2홈런, OPS 0.537에 그친 김성욱이 후라도로부터 무언가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길 기대하기란 쉽지 않았다.
"사실 성욱이 타석에서 대타를 쓸까 생각했어요. 류효승을 김성욱, 조형우 타석 중 고민했죠. 강병식 코치가 성욱이 밸런스가 나쁘지 않다며 '밀어붙이시죠. 나올 거 같습니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러자고 했죠. 성욱이는 모르지만…"
진득하게 밀어붙인 대가. 짜릿한 끝내기 홈런으로 돌아왔다. 만약 김성욱 타석에 대타를 냈으면 어쩔 뻔 했을까. 물론 이 감독은 이 결과를 영원히 몰랐겠지만 말이다.
김성욱은 올시즌 2홈런에 그쳤지만 한방은 있는 선수. 지난해 NC 시절 커리어하이인 1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렇게 타율은 낮지만 한방이 있는 선수가 단기전에 상대 특급 투수를 상대로 사고 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한국리시리즈 6차전 OB베어스 김유동의 우승을 확정짓는 쐐기 만루홈런이 있다. 그해 김유동은 0.245의 타율에 6홈런에 그친 평범한 타자였다. 15승 특급 좌완 투수 삼성라이온즈 이선희를 상대로 한 짜릿한 뜬금포였다.
1984년 롯데 자이언츠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이끈 유두열의 7차전 8회 역전 스리런 홈런도 야구 역사에 남아있다. 그해 0.229의 타율에 11홈런을 기록한 유두열은 삼성의 재일교포 출신으로 16승을 거둔 특급 에이스 김일융을 이 홈런 한방으로 침몰시켰다. 김일융은 6차전까지 롯데 최동원과 함께 팀이 올린 3승씩을 나눠가진 철완이었다. 아픔을 딛고 김일융은 이듬해 김시진과 함께 각각 25승씩 거두며 삼성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다.
제구되고 구위되는 이런 특급 투수들이 왜 집중력 높은 단기전에서 공갈포에 가까운 타자들에게 치명적인 홈런을 허용하는 것일까.
어느 정도는 방심 탓이다.
상대 타선의 특급타자나 최근 컨디션이 좋은 타자들에게 이런 투수들은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쓴다. 보더라인에 걸치는 스트라이크나 살짝 살짝 빠지는 공으로 유인한다. 집중력을 배로 쓴다. 그만큼 투구수도 많아지게 된다.
요주의 타자들에게 진을 뺀 뒤 상대적으로 수월한 타자가 나오면 스트라이크 존을 좁혀서 빠른 승부를 건다. 투구수 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타자 입장에서는 단기전에서 성공 확률이 떨어지는 특급 에이스를 상대로 '모 아니면 도' 전략을 쓰는 경우가 많다. 직구면 직구, 변화구면 변화구 딱 한 구종, 하나의 코스를 노리는 식이다. 무척 낮은 확률이지만 극단적인 게스히팅이 우연히 맞아떨어지는 결과가 바로 뜬금포다.
그러니 다소 피곤하더라도 투수들은 타율이 낮지만 힘 있는 타자들 만큼은 조심해 넘어가야 한다. 특히 3,4차전이 열리는 라이온즈파크에서는 더욱 그럴 필요가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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